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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문성민이다”… 현대캐피탈 대역전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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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문성민이다”… 현대캐피탈 대역전극

입력
2017.03.27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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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프로배구 현대캐피탈의 문성민이 27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챔피언결정 2차전 대한항공과의 경기에서 스파이크를 날리고 있다. 인천=연합뉴스
남자프로배구 현대캐피탈의 문성민이 27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챔피언결정 2차전 대한항공과의 경기에서 스파이크를 날리고 있다. 인천=연합뉴스

문성민(31)이 살아난 현대캐피탈이 매서운 뒷심을 뽐내며 챔피언결정전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현대캐피탈은 27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남자 프로배구 챔프전(5전3선승제) 2차전에서 대한항공에 3-2(17-25 23-25 25-22 25-19 15-12)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1차전 패배를 되갚은 현대캐피탈은 1승1패로 균형을 맞추며 오는 29일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벌어질 3차전을 대비할 수 있게 됐다.

먼저 두 세트를 내준 현대캐피탈은 패색이 짙었지만 문성민의 맹활약에 힘입어 뒤집기 드라마를 썼다.

문성민은 지난 25일 1차전에서 9득점에 공격성공률이 38.9%에 그치며 부진했다. 하지만 최태웅(41) 현대캐피탈 감독은 경기 전 “부담을 이겨내는 건 어차피 본인 몫이다”며 문성민에 대한 변함없는 신뢰를 보냈다. 이날도 경기 초반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며 애를 태우던 문성민은 후반에 진가를 발휘하며 양 팀 통틀어 최다인 36득점(공격성공률 55.17%)을 기록했다. 그의 전체 득점 중 25점이 3~5세트에 집중됐다.

현대캐피탈은 1ㆍ2세트를 무기력하게 내줬다. 문성민은 2세트 5-5에서 공격이 상대 김학민(34)에게 가로막히자 손바닥으로 코트 바닥을 내려치며 분풀이를 하기도 했다.

하지만 현대캐피탈은 3세트 들어 리시브의 안정을 찾으면서 반격의 실마리를 찾았다. 문성민과 송준호(26)의 공격이 살아나면서 16-12 리드를 잡았다. 현대캐피탈은 상대 외국인선수 가스파리니를 막지 못해 23-22까지 쫓겼지만 송준호와 박주형(30)의 연속 공격에 힘입어 한 세트를 따냈다. 문성민은 3세트 9번의 공격 기회 중 8번을 득점으로 연결했고, 송준호도 7차례 공격을 모두 성공했다.

현대캐피탈의 기세는 4세트에서도 이어졌다. 완전히 몸이 풀린 문성민은 전ㆍ후위를 가리지 않고 강타를 내리 꽂았다. 최태웅 감독은 세트 중반 두 차례 오심을 비디오 판독 끝에 모두 팀 점수로 만들어내는 ‘매의 눈’을 과시했다.

5세트 막바지에는 대한항공 쪽으로 경기가 기울었다. 대한항공은 7-6으로 앞선 상황에서 정지석(22)의 블로킹과 오픈 공격에 힘입어 10-7까지 달아났다. 이대로 경기가 끝나는가 싶었지만 현대캐피탈 최민호(29)가 다시 흐름을 바꿨다. 상대의 높은 블로킹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한 점 한 점 차곡차곡 쌓아 14-12로 경기를 뒤집었다. 현대캐피탈은 송준호의 마무리로 2시간 24분에 걸친 대접전에 마침표를 찍었다.

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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