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ㆍ최경환ㆍ유성엽 3파전 양상
8ㆍ5전당대회에서 최고위원 포함 새 지도부 선출
민주평화당이 1일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8·5전당대회 전당원 온라인투표에 착수했다. 하지만 투표율 20%를 넘기기 힘들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비상이 걸렸다.
평화당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선거인명부에 등록된 전체 당원 9만360명 중 스마트폰을 보유한 당원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투표를 시작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온라인투표시스템인 케이보팅(K-voting)을 이용한 온라인투표는 2일 오후 7시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함께 선출하는 이번 전대에는 최경환ㆍ유성엽ㆍ정동영ㆍ민영삼ㆍ이윤석ㆍ허영 후보 등 6명이 도전장을 냈다. 대표 자리는 정동영ㆍ유성엽ㆍ최경환 의원의 3파전으로 압축된 상태다. 인지도가 높은 정 의원이 1강으로 평가되는 가운데 유 의원과 최 의원이 연대한 반DY 전선을 긋고 있다.
문제는 투표율이다. 창당 후 처음 치러지는 전대임에도 여론의 관심을 끄는 데 실패하면서 당 안팎에선 투표율이 20%를 넘어서지 못할 것이란 우려가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당의 존재감이 희미하면 새 대표를 뽑아본들 무슨 소용이냐는 자조 섞인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이 때문에 당권 주자들도 자신의 선거전도 선거전이지만 전체 득표율을 높이기 위해 막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최경환 의원은 보도자료를 통해 “다른 당이 올드보이로 경쟁할 때 우리만이라도 새로운 변화로 희망을 줘야 한다”며 투표 참여를 독려했다. 유성엽 의원은 “평화당이 과거로 가 없어지느냐, 밝은 미래로 나아가느냐가 걸린 중요한 선거”라며 한 표를 행사해 줄 것을 호소했다. 정동영 의원도 “평화당에는 강력한 지도력을 갖춘 존재감 있는 당 대표가 필요하다"며 당원들이 투표에 참여해 새로 출범하는 지도부에 힘을 실어줄 것을 거듭 당부했다.
당내 인사들도 온라인투표 홍보에 나섰다. 박지원 의원은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저도 방금 투표했다"며 "투표하면 평화당이 살아나고, 평화당이 살아야 청와대와 더불어민주당이 겸손해지니 꼭 투표해달라"고 호소했다.
평화당은 1, 2일 이틀간 진행되는 케이보팅에 참여하지 않은 당원을 대상으로는 3일부터 이틀 동안 자동응답전화(ARS) 투표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어 국민 여론조사까지 합산해 새 지도부를 선출할 예정이다.
이동현 기자 na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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