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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시장 두드리는 한국의 '리얼 천연' 화장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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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시장 두드리는 한국의 '리얼 천연' 화장품

입력
2017.05.31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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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플랜트베이스의 핵심 라인 제품들(왼쪽)과 서민규 대표
더플랜트베이스의 핵심 라인 제품들(왼쪽)과 서민규 대표

전 세계 곳곳으로 'K-뷰티' 열풍을 확산시키기 위한 노력이 이어지는 가운데 주목받고 있는 나라 가운데 하나가 러시아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인 유로모니터 자료에 따르면 러시아 화장품 시장 규모는 2015년 기준 74억 달러에 달한다. 이는 한국(약 107억 달러), 이탈리아(약 84억 달러)에 이은 세계 10위권 규모다.

특히 러시아는 적지 않은 시장 외형에도 불구하고 자국 내 화장품 산업 기반이 미미해 수입 화장품의 시장 점유율이 높다는 점에서 우리 기업들의 필수 공략 대상으로 꼽힌다.

실제로 지난해 우리나라는 전년보다 63.7%나 증가한 2,700만 달러 규모의 화장품을 러시아에 수출했다. 그러나 이는 러시아 내 전체 화장품 수입 물량의 3%도 되지 않는 수준이다. 특히 러시아 내 대형 화장품 유통 체인들에는 유럽이나 미국의 프리미엄 브랜드들에 막혀 입점조차 어려운 게 냉혹한 현실이다.

그런데 러시아 내 매장 수가 1,200여개에 이르는 화장품 전문 체인인 레뚜알(Letoile)에 국내 기업이 전면 입점을 앞두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식물추출물 기반의 천연 화장품 전문 회사인 더플랜트베이스가 그 곳이다.

치열한 경쟁 끝에 어렵사리 레뚜알 입점 기회를 얻은 더플랜트베이스 서민규 대표는 "최근 러시아 시장에서 한국 브랜드들이 꾸준히 인기를 모으며 경쟁력을 입증한 덕을 봤다"며 겸손한 소감을 내놨다.

서민규 대표는 국내 굴지의 IT대기업에서 원가결산이니 보안 컨설팅이니 '화장품'과는 영 상관없는 업무에 종사하다 지난 2005년 돌연 '영솝'이란 이름의 화장품 회사를 창업했다.

창업 당시 시장에는 자연주의 열풍이 불면서 천연 화장품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었다. 여드름에 시달리던 학창 시절 피부를 심도 있게 공부하고 집에서 직접 비누를 만들어 썼던 경험이 있는 그는 수제비누 사업의 가능성을 확신하고 창업을 결행한 것이다.

창업 초기 CP수제 천연비누 5종에 불과하던 아이템은 트러블 케어, 유기농 보습, 화이트닝, 모공 관리, 안티에이징, 영양케어 등에 걸쳐 8개 라인, 45개 품목으로 늘었고 회사 규모도 커져 이름도 더플랜트베이스로 바뀌었다.

그러나 예나지금이나 서 대표가 견실하게 지켜가고 있는 회사 운영의 원칙은 '연구'와 '품질'을 중심에 둔다는 것이다. 더플랜트베이스의 슬로건을 '마케터가 아닌, 연구원이 만드는 화장품'으로 정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당장의 트렌드나 유행에 연연하지 않고 효과적이면서도 안전한 화장품 개발에 매진해 온 더플랜트베이스는 이번 레뚜알 입점을 통해 그 노력의 가치를 인정받게 됐다.

특히 서 대표가 공을 들인 부분은 화장품에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정제수'다. 회사 이름인 더플랜트베이스는 말 그대로 식물(plant)에서 얻은 추출물을 정제수(base)로 사용했음을 의미한다. 이 과정에서 연구원들이 각각의 피부 타입에 맞춘 성분을 하나하나 처방해 그 효능을 강화했다.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홍콩 등 10여 개국에 제품을 수출해 온 더플랜트베이스는 러시아 진출과 함께 미국, 인도네시아, 태국, 베트남 등의 현지 유력기업들과 투자 및 총판계약, OEM·ODM 등 다양한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

김도현 객원기자 kbeauty7243@beauty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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