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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독서토론열차하교, 몽골 불모지에 ‘푸른 아시아 나무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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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독서토론열차하교, 몽골 불모지에 ‘푸른 아시아 나무심기’

입력
2017.08.03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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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실수 심고 환경보호 앞장 다짐

게르서 숙식하며 유목민 삶 체험

독서토론ㆍ진로상담도 이어가

독서토론열차학교 학생들이 몽골 청찡볼또그 할트마 밧톨가 대통령이 소유한 토지에서 나무심기행사를 가졌다.
독서토론열차학교 학생들이 몽골 청찡볼또그 할트마 밧톨가 대통령이 소유한 토지에서 나무심기행사를 가졌다.

지난달 19일 전남 목포에서 시작된 독서토론열차학교에 참가한 142명의 학생들은 고구려 유적지와 백두산 천지에서 평화와 번영을 배우고, 시베리아횡단열차를 타고 항일독립운동지와 유라시아 대장정을 통해 올바른 역사관과 세계관을 정립하는 계기가 됐다. 몽골종단열차를 타고 14일만에 도착한 종착지에서 학생들에게는 지구촌 환경을 지키는 임무가 주어졌다.

학생들은 1일 몽골 울란바토르에 도착했다. 이날 학생들은 울란바토르 테를지국립공원 내게르(몽골집)에 각자의 짐을 풀고 징기스칸 동상과 박물관이 위치한 청찡볼또그에서 ‘푸른 아시아 나무심기’에 나섰다. 환경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사막화를 방지하기 위한 희망미래의 나무 심기행사는 지구촌 공동 운명체라는 각성과 함께 미래 세대에게 더 나은 환경을 물려주고자 하는 의지가 담겨있다.

특히 나무 심기 장소는 현재 몽골 최고 지도자인 할트마 밧톨가 대통령의 토지여서 더 의미가 깊다. 나무심기 행사는 도효남(구례고 1년)양 등이“함께하는 미래를 위해 이곳 몽골에 내 마음의 뿌리를 심겠습니다”란 선언으로 시작됐다. 이어 142명의 학생들은 ‘친환경적인 녹색사고를 생활화하고 환경보호에 앞장선다’는 선서와 함께 구덩이를 파고 비타민(유실수) 180여그루를 심고 물을 주었다. 이 나무는 4년 후면 열매를 맺어 몽골 주민에게는 소득을, 세계인에게는 황사를 막아주는 역할을 하게 된다.

박준서(전남과학고 1년)군은“전 세계가 무분별한 개발과 생산지상주의적 사고를 통해 삶의 터전을 파괴하고 있다”면서 “180여그루 나무가 이산화탄소를 줄이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몽골 테를지국립공원 게르에서 학생들과 정치 멘토, 교사 등이 학생들과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몽골 테를지국립공원 게르에서 학생들과 정치 멘토, 교사 등이 학생들과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학생들은 테를지 캠프에서 독서토론 활동과 함께 진로 진학 인터뷰를 가졌다. 정치, 언론, 경영, 예체능, 교육, 의학 등 각 분야 전문가로 꾸려진 진로멘토 18명은 학생들과 함께 희망직업에 따른 적성과 직업군 등에 대한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이번 인터뷰는 학생들에게 자신의 적성에 부합하는 직업을 찾고 진로에 대한 목표 의식을 뚜렷이 하는 기회가 됐다.

학생들은 3일까지 몽골의 전통 주거형태인 게르에서 숙박하며 승마체험 등 유목민의 삶을 체험하며, 그동안 독서토론열차학교를 통해 자기반성과 성취 등을 동료들과 나누는 시간도 갖게 된다. 용현지(함평고 1년)양은 “매사에 혼자 일을 하는 이기적인 성격이었는데 이번 학교캠프를 통해 많이 변했다”며 “나무심기를 통해 협동심도 배우고 친구들을 위해 솔선수범한 사람이 되려고 노력했다”고 활짝 웃었다.

징기스칸 기념관이 있는 몽골 청찡볼또그에서 전남독서토론열차학교 학생들이 여섯번째 단체사진을 찍었다.
징기스칸 기념관이 있는 몽골 청찡볼또그에서 전남독서토론열차학교 학생들이 여섯번째 단체사진을 찍었다.

독서토론열차 참가학생들은 울란바토르에서 이태준열사 기념 공원 등을 둘러본 후 16박 17일의 대장정을 마치고 3일 밤 귀국길에 올라, 4일 천안시 독립기념관을 거쳐 전남도교육청에서 귀국보고회를 가질 예정이다.

윤채현 전남독서토론열차학교 교장은 “학생들이 게르체험을 하며 불모지를 개척해 나가는 유목민들의 삶과 기상을 배울 것으로 기대한다”며 “변화와 혁신을 주도하는 미래핵심 역량을 배양해 대한민국을 이끌어 갈 당당한 인재로 성장하길 바란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한편 독서토론열차 참가학생들은 이번 탐방에서 느낀 점과 경험, 역사ㆍ세계관 등을 150~200페이지 분량의 ‘I-Brand(나만의)책’으로 만들어 전남도립도서관에 비치 할 예정이다.

몽골 테를지 국립공원=글ㆍ사진 박 경우 기자 gw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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