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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 프리즘] 침침한 눈, 노안 아닌 실명 부르는 당뇨황반부종일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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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 프리즘] 침침한 눈, 노안 아닌 실명 부르는 당뇨황반부종일 수도

입력
2017.07.03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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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원경 분당차병원 안과 교수

‘당뇨대란’이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당뇨병으로 병원 진료를 받은 환자는 2010년 202만명에서 2015년 252만명으로 5년 새 50만명이 늘었다. 이로 인해 당뇨합병증도 덩달아 증가했다. 당뇨병이 무서운 이유가 바로 당뇨합병증 때문이다. 당뇨합병증은 심혈관계, 콩팥 등에서 다양하게 나타난다. 일단 발병되면 치료가 어려워 예방이 중요하다. 특히 당뇨병을 오래 앓을수록, 당 조절이 잘 안될수록 당뇨합병증의 하나인 당뇨망막병증이 생길 확률이 높아진다.

눈과 관련된 합병증은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면 자칫 실명할 수 있어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당뇨병으로 인한 눈 합병증은 발생 빈도가 높다. 실제 당뇨병 환자 10명 가운데 6명 정도가 눈에 이상이 있다고 보고되고 있다.

대표적인 당뇨 눈합병증인 ‘당뇨황반부종’이다. 이는 선명하고 또렷한 시력을 담당하는 빛 감각층인 망막중심부에 액체가 누출돼 생기는 병이다. 당뇨망막병증의 모든 단계에서 생길 수 있다.

당뇨황반부종의 주 증상은 시야가 흐려지고 침침해지는 것이다. 초기 단계에서 뚜렷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시력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줄 때까지 알아채기 힘들다는 게 문제다. 증상도 노안과 비슷해 나이 들면서 눈이 나빠졌다고 여겨 방치하기 쉽다.

하지만 치료시기가 늦어질수록 시야 손상과 실명 위험이 증가한다. 당뇨병 환자에서 시력 손상은 일상생활은 물론 혈당조절 등의 당뇨병 관리를 어렵게 한다. 경제활동까지 힘들게 해 궁극적으로 환자 삶의 질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게 된다. 경제활동이 어려워지면 치료도 받기 힘드니 악순환이 이어진다.

가장 좋은 질환 예방법은 ‘조기 발견’을 통한 치료다. 당뇨병 환자는 눈에 특별한 이상이 없어도 예방차원에서 1년에 한번 안과를 방문하고, 눈질환이 있다면 적어도 4개월에 한 번씩 안과검진을 받아야 한다. 철저한 혈당관리, 혈압조절, 혈중지질 조절이 중요하다. 평소 혈당관리를 잘해도 당뇨병 유병기간이 길수록 발병위험이 높아지므로 안과 정기검진을 통한 조기진단은 필수다.

안과검진을 받을 때에는 시력검사 외에 안저검사, 형광안저혈관조영(FAG), 빛간섭단층촬영(OCT) 등이 포함된 정밀검사를 받아야 한다. 최근 당뇨황반부종 표준치료법으로 안구 내 약물을 주사하는 치료법인 항-혈관내피성장인자(anti-VEGF) 주사가 권고되고 있다. 다른 치료법보다 시력유지 및 개선 효과가 커 많이 쓰이고 있다.

당뇨병은 평생 혈당조절을 통해 합병증이 생기지 않도록 예방하는 수밖에 없다. 따라서 평소 당뇨관리와 함께 생활 속 노력도 중요하다.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 수치가 높으면 당뇨황반부종 위험이 2~3배 높아지므로 규칙적인 생활로 표준체중을 유지해야 한다.

흡연은 당뇨황반부종의 발병 위험을 높이는 원인이므로 금연은 필수다. 눈은 한 번 나빠지면 되돌리기 쉽지 않다. 평소 눈에 대한 관심과 정기 검진만이 눈 건강을 지키는 지름길이다.

송원경 분당차병원 안과 교수
송원경 분당차병원 안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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