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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나먼 시리아 휴전.. 정부-반군 결전 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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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나먼 시리아 휴전.. 정부-반군 결전 의지

입력
2016.02.14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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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내전 중단 협상 소식이 전해진 13일 정부군이 장악하고 있는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 외곽 지역에 알 아사드 대통령을 지지하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다마스쿠스=로이터 연합뉴스

국제사회가 시리아 내전을 끝내기 위해 ‘전국적 적대행위 중단’에 합의했지만 합의문은 한낱 종잇장으로 전락할 공산이 커졌다. 내전 당사자인 시리아 정부군과 반군이 결전의 의지를 불태우는 가운데 러시아와 터키 등 주변 강대국들도 무기를 내려놓기는커녕 도리어 시리아 주변으로 전력을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터키와 사우디아라비아는 국제사회의 휴전합의 이틀 만인 13일(현지 시간) “시리아에서 IS 격퇴를 위해 지상 작전을 실시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사우디 군은 이어 미국 주도의 IS격퇴전에서 전략 요충지로 불리는 터키 남부 인지를릭 공군기지에 전투기 편대를 배치하는 실력행사에 들어갔다. 메뷸류트 차브쇼울루 터키 외무장관도 “사우디 전투기는 IS 격퇴를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터키와 사우디의 합동 군사행보는 “시리아 내 테러 단체들에 대한 공습은 계속하겠다”는 러시아를 겨냥한 맞대응 성격이 짙다. 터키와 사우디 역시 ‘IS 격퇴’라는 명분을 내세우고 있지만, 실제로는 이란의 지원을 받는 알아사드 시아파 정권의 확장을 막겠다며 아사드 정권 축출’을 공공연히 주장하고 있다. 터키는 특히 시리아 정권에 반대하는 카타르와도 이스탄불에서 정상 회담을 개최하는 등 ‘반 시리아 연대’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

그러자 시리아 알아사드 정권과 반군도 서로 물러서지 않겠다며 휴전합의는 거들떠 보지도 않고 있다. 알아사드는 11일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반군 점령지를 모두 탈환하는 것이 정부군의 최종 목표”라고 했고 반군측도 “정부군의 공습이 중단되지 않으면 싸움을 멈추지 않겠다”고 밝히는 등 양측 모두 휴전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시리아 적대행위 중단을 위해 11일 뮌헨 회의에 참석했던 국제적시리아지원그룹(ISSG) 주요 국가들도 휴전 가능성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내놓고 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적대행위 중단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49%’라고 답변했다. 필립 해먼드 영국 외무장관도 “러시아의 언급이 (휴전) 가능성을 0에 가깝게 만들고 있다”고 맞받았고, 독일 역시 가능성을 51%로 내다 봤다. ISSG에는 안보리 상임이사국과 터키, 사우디, 이란 등 17개국과 유엔, 유럽연합(EU), 아랍연맹이 참여하고 있다.

한편 시리아 국영TV는 이날 정부군이 알레포 반군 점령지인 알타무라 지역을 탈환했다고 보도했다. 시리아인권관측소(SOHR) 역시 “러시아가 알타무라 지역에 공습을 지속했다”고 전했다.

강주형기자 cubi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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