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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턴 동아태 차관보 지명자 퇴임... 폼페이오 ‘한반도 라인’ 정비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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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턴 동아태 차관보 지명자 퇴임... 폼페이오 ‘한반도 라인’ 정비 착수

입력
2018.07.01 17:29
수정
2018.07.01 20:56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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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턴, 북핵 협상 무대서 뒷전

후임엔 성김 주필리핀 대사 거론

해리스 신임 주한 美 대사 취임

램버트 등 한반도 라인 물갈이에

“비핵화 협상 속도 못 낼 듯” 우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30일 트위터에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 취임 선서 사진을 올리고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 폼페이오 장관 트위터 캡처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30일 트위터에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 취임 선서 사진을 올리고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 폼페이오 장관 트위터 캡처

북한과의 본격적인 비핵화 협상을 앞두고 미국 국무부가 한반도 라인 물갈이에 들어갔다. 그간 한반도 라인의 주요 자리가 공석이거나 의회 인준을 받지 못해 부실 우려가 지속적으로 제기되어왔던 상태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 장관이 본격적인 체제 정비에 들어간 모습이다.

무엇보다 북핵 문제 등 한반도를 비롯한 동아태 외교를 관장하는 수전 손턴 동아태 차관보 지명자가 결국 퇴임키로 한 것은 폼페이오 장관이 국무부 한반도 라인 정비에 나서는 신호탄으로 풀이된다. 헤더 나워트 국무부 대변인은 30일(현지시간) 손턴 지명자가 7월 말 퇴임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말했다. 앞서 CNN방송도 전날 손턴 지명자가 동료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은퇴 의사를 피력했다고 보도했다.

손턴 지명자는 지난해 렉스 틸러슨 전임 국무장관이 동아태 차관보로 강하게 밀었으나, 처음에는 백악관의 반발에 부딪혔다가 이후 후보자로 지명된 뒤에는 공화당 강경파의 벽에 부딪혀 의회 인준에 진통을 겪어왔다. 지난 4월말 폼페이오 장관 취임 때부터 사퇴설에 휘말려온 손턴 지명자는 북핵 협상 업무에서도 사실상 뒷전으로 밀려났다. 6ㆍ12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폼페이오 장관의 평양 방문이나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과의 뉴욕 회동 등 중요 현장에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손턴 지명자가 동아태 지역에서만 20여 년을 근무한 베테랑 외교관이긴 하지만, 이런 사정 때문에 그의 사퇴는 어정쩡한 상태의 한반도 담당 진용을 새로 구축하는 의미가 강하다.

후임 동아태 차관보로 북핵 실무 협상을 맡아왔던 성김 주필리핀 대사가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아태 차관보가 중국과 일본 관계까지 다루는 자리긴 하지만 폼페이오 장관이 북핵 문제 해결에 정치적 명운을 걸고 있는 만큼, 김 대사에게 힘을 실어줄 수 있다는 관측이다. 조지 W 부시 정부에서 6자 회담 수석대표를 맡아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을 이끌었던 크리스토퍼 힐도 당시 동아태 차관보 직책이었다. 반면 김 대사가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에 전념하기 위해 대북 특사 등을 맡을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마크 램버트 국무부 한국 과장을 비롯해 한국팀장과 북한팀장도 교체될 것으로 알려졌다. 램버트 과장의 경우 3년간 한국 과장을 맡아와 이미 인사 이동이 예고돼 왔다. 외교 소식통은 “폼페이오 장관의 인적 쇄신에다 정기 인사 등이 맞물리면서 한반도 라인이 대거 바뀌게 됐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물갈이로 인한 내부 정비의 필요성 때문에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에 속도를 내기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편 상원 인준을 통과한 해리 해리스 신임 주한 미 대사가 지난달 29일 취임 선서하고 공식 업무에 들어가면서 그간 오랜 공백 상태였던 한반도 라인의 중요한 한 축은 보강됐다. 폼페이오 장관은 30일 트위터에 해리스 대사의 취임 선서 사진을 올리고 "해리 B. 해리스 주니어가 차기 주한 미국대사로 선서한 것을 축하한다"며 "대한민국과 우리의 철통 같은 동맹을 유지하고,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동의한 대로 북한의 최종적이고 완전히 검증된 비핵화를 달성하는 것과 관련해 앞으로 할 일이 많다"고 밝혔다.

워싱턴=송용창 특파원 hermee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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