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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찐 담배 안전성 입증 안 돼…금연효과도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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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찐 담배 안전성 입증 안 돼…금연효과도 없어”

입력
2017.11.12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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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결핵및호흡기학회 ‘금연진료지침서’ 밝혀

‘전자담배와 찐 담배를 금연법으로 권고하지 않는다’.

대한결핵및호흡기학회(이사장 김영균 서울성모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는 임상의사를 위한 국내 첫 금연진료지침서에 이 같은 내용을 포함했다.

천은미 이대 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금연진료지침서 최종본 공개에 앞서 지난 9일 가진 간담회에서 이 같은 내용을 공개했다. 천 교수는 “일부 연구에서 전자담배가 금연에 효과적이라는 보고가 있지만, 청소년 연구에서 천식이 2.74배 늘어나는 등 아직 중ㆍ장기적으로 인체 유해효과에 대한 연구 결과가 부족하다”고 했다.

천 교수는 “니코틴대체제와 동시에 사용했을 때 금연율이 니코틴대체제 단독 사용보다 낮아 금연에 도움 되지 않는다”며 “특히 찐 담배도 아직까지 안전성 연구가 많지 않아 금연 방법으로는 권고하지 않는다”고 했다.

천 교수는 “대표적인 전자담배인 아이코스의 경우 최근 발표된 연구에서 일산화탄소 배출이 현저히 낮게 나왔지만 또 다른 연구에서는 다핵방향족탄화수소인 아세나프텐이 비사용군 대비 295배가 높게 나타나는 등 아직까지 안전하다고 평가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했다. 궁극적으로 금연율을 높인다는 근거가 없다고 그는 덧붙였다.

천 교수는 이에 따라 “2015년 담뱃값을 2,500원 인상한 뒤 남성 흡연율이 3.8%줄었지만 2016년 이후 다시 늘어나고 있어 담뱃값 인상 효용성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통계청(2016)에 따르면 한국 남성 흡연율은 39.1%로 아이슬란드(9.5%), 뉴질랜드(15.6%), 이탈리아(25.1%)보다 월등히 높았다. 우리나라보다 높은 국가는 남성 흡연율이 41.5%로 집계된 러시아 정도다.

이밖에 금연지침서에는 약물요법으로 니코틴 대체제와 부프로피온, 바레니클린을 금연 1차약제로 권고했다. 니코틴 대체제는 금연성공률이 50~70%로 높고 제형과 관계없이 장기간 금연보조제로 효과적이다. 부프로피온은 금연시도자가 정한 금연일 1~2주 전부터 하루 2번씩 최대 6개월까지 복용할 수 있다. 바레니클린도 장기적인 치료효과를 위해 6개월까지 복용할 수 있다는 점은 같다.

특히 1차 약으로 쓰이는 3가지 약물 중 바레니클린의 효과가 니코틴 대체제보다 1.57배, 부프로피온보다 1.69배 높아 단독요법 중 가장 좋은 효과를 보인다고 권고한 점이 인상적이다. 니코틴대체체의 경우 패치+껌과 같이 다양한 제형을 병합해야만 바레니클린 단독사용과 비슷한 수준의 금연치료효과를 나타낸다고 명시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천은미 이대 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천은미 이대 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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