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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런웨이’ 위에서 기지개 켠 K리그 클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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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런웨이’ 위에서 기지개 켠 K리그 클래식

입력
2017.02.23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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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서울 강남구 파티오나인에서 열린 ‘2017 K리그 클래식 미디어데이’. 유니폼을 입은 모델과 선수들이 화려한 패션쇼를 선보이고 있다. 가운데 선수는 울산 현대 공격수 이종호. 프로축구연맹 제공
23일 서울 강남구 파티오나인에서 열린 ‘2017 K리그 클래식 미디어데이’. 유니폼을 입은 모델과 선수들이 화려한 패션쇼를 선보이고 있다. 가운데 선수는 울산 현대 공격수 이종호. 프로축구연맹 제공

겨울잠에 들었던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1부)이 화려한 패션쇼와 함께 기지개를 켰다.

올해 클래식은 다음 달 4일 개막한다. 울산 현대-포항 스틸러스, 광주FC-대구FC, 상주 상무-강원FC(이상 4일) 그리고 전북 현대-전남 드래곤즈, FC서울-수원 삼성, 인천 유나이티드-제주 유나이티드(이상 5일)가 맞붙는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시즌 개막에 앞서 주로 서울 시내 호텔에서 미디어데이를 열곤 했는데 올해는 강남의 웨딩홀로 장소를 옮겼다. 이유가 있었다.

‘런웨이(runway)’가 필요해서였다.

23일 오후 2시 행사 시작에 앞서 12명의 프로 모델들이 클래식 12팀 유니폼 상의를 입고 런웨이에 올랐다. 이어 각 팀 대표 선수들도 1명씩 모델과 함께 워킹을 선보였다. 양동현(31ㆍ포항)은 소속 팀 로고를 손으로 가리키며 자신감 넘치는 표정을 지었고 염기훈(34ㆍ수원)은 유니폼 상의 옷깃을 멋들어지게 올렸다.

FC서울 주장 곽태휘(왼쪽)와 여성 모델이 런웨이를 걷고 있다. 이 모델은 서울이 올 시즌 여성 팬들을 공략하기 위해 만든 핑크색의 골키퍼 유니폼을 입었다. 프로축구연맹 제공
FC서울 주장 곽태휘(왼쪽)와 여성 모델이 런웨이를 걷고 있다. 이 모델은 서울이 올 시즌 여성 팬들을 공략하기 위해 만든 핑크색의 골키퍼 유니폼을 입었다. 프로축구연맹 제공

특히 올해는 각 팀들이 개성 넘치는 유니폼을 발표해 패션쇼가 더욱 빛났다. 수원은 8년 만에 유니폼 상의 옷깃을 부활시켰는데 1차 판매에서 물량이 완판 됐다. 서울은 여성 팬들을 공략하기 위해 민트와 핑크색의 골키퍼 유니폼을 만들었고 승격 팀 대구는 도시의 랜드마크를 소매에 그려내 호평을 받았다. 제주는 홍가시나무를 형상화한 디자인으로 눈길을 끌었다. 김진형 프로연맹 홍보팀장은 “K리그에 색깔을 입히자는 컨셉트다. 유니폼의 디자인이 캐주얼해져 평소에도 축구 유니폼을 입는 문화가 자연스럽게 정착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멍석’이 깔리자 선수들도 숨겨둔 말솜씨를 뽐냈다.

‘셀카’ 마니아로 알려진 안현범(23ㆍ제주)은 사진 잘 찍는 비결을 묻자 단번에 “일단 얼굴(외모)이 돼야 한다”고 답해 웃음을 안겼다. 박태홍(26ㆍ대구)은 부인에게 한 마디 하라는 말에 “가족보다 대구가 우선이다”고 말해 진행자로부터 “어떻게 책임지려고 그런 말을 하느냐”는 핀잔을 들었다. 박재홍은 “우리 팀은 반드시 1부에 남아야 한다. 올해만 용서해 줘. 사랑 한다. 아내야”라며 뜻을 굽히지 않았다. 현역 군인인 상주 상무 신진호(29)는 “부대에 들어오는 신병들을 볼 때마다 안타깝다. 전역까지 10개월 24일 남았다”며 “매일 날짜를 세니 시간이 더 안 가서 이제는 안 세려고 한다”고 익살을 부렸다.

강원 정조국(오른쪽)과 상주 신진호. 연합뉴스
강원 정조국(오른쪽)과 상주 신진호. 연합뉴스

개막전에 대한 각오를 다섯 글자로 압축해서 보여 달라는 요청에 가장 큰 박수를 받은 이는 정조국(33)과 신진호였다. 먼저 정조국이 “많이 힘들지?”라고 기선제압을 했다. 과거 광주상무 팀에서 군 생활을 한 경험자로서 군대에 있는 후배에 대한 안타까운(?) 감정이었다. 하지만 신진호도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다시 내려가!” 이제 막 승격한 강원에 다시 2부로 강등되라는 뜻이었다.

12팀 감독들이 우승 트로피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프로축구연맹 제공
12팀 감독들이 우승 트로피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프로축구연맹 제공

사령탑들도 화끈한 공격 축구를 약속했다.

최강희(58) 전북 감독은 “작년에 우리는 무패 신기록(18승15무)을 의식해 선수들이 저도 모르게 뒤로 물러나는 경기를 했다. 올해는 이기든 지든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서정원(47) 수원 감독도 “작년에 무승부가 18번이었다. 18무를 모두 승리로 바꾸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우승후보를 꼽아달라는 질문에 12명의 감독 중 7명이 전북을 지목했다.

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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