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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 화재 참사] “화마 덮칠 때 일부 환자 손 묶여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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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 화재 참사] “화마 덮칠 때 일부 환자 손 묶여 있었다”

입력
2018.01.27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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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층 중환자실 최소 18명 이상

끈으로 침대에 결박된 상태

입원 환자 21명 중 9명 사망

병원 측 낙상 방지 위해 결박

[저작권 한국일보] 26일 오전 7시 30분쯤 경남 밀양시 가곡동 세종병원에서 불이나 소방대원들과 관계자들이 환자들을 이송하고 있다. 밀양=전혜원 기자 iamjhw@hankookilbo.com /2018-01-26(한국일보)
[저작권 한국일보] 26일 오전 7시 30분쯤 경남 밀양시 가곡동 세종병원에서 불이나 소방대원들과 관계자들이 환자들을 이송하고 있다. 밀양=전혜원 기자 iamjhw@hankookilbo.com /2018-01-26(한국일보)

37명의 사망자를 낸 경남 밀양시 가곡동 세종병원 화재 당시 3층 중환자실 병동 입원환자 일부가 침대에 묶여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 때문에 소방관들의 구조 작업이 지연돼 인명 피해를 키웠다는 지적이 나온다.

박재현 밀양소방서 구조대장은 27일 오전 브리핑을 갖고 “화재 당시(26일) 오전 8시15분쯤 병원에 도착해 곧바로 3층 중환자실로 진입했는데, 환자들 중 한두 명을 제외하곤 모두 한쪽 손이 끈 등으로 (침대에) 묶여 있었다”고 밝혔다.

박 구조대장은 이어 “대부분 환자들이 한쪽 손엔 링거가 꽂혀 있었고, 다른 한쪽 손은 태권도복 띠 등으로 침대 사이드레일 쪽에 묶여 있었다”며 “최소 18명 이상이 끈으로 손이 결박된 상태여서 이를 푸는데 (환자 1명 당) 30초~1분 정도 걸려, 구조하는데 다소 시간이 지체됐다”고 말했다. 박 구조대장은 또 “중환자실에서 구조활동을 할 당시 병실에 연기가 들어차 있어서 환자들의 의식을 확인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다”며 “병원 출입문 쪽 4층과 5층 사이 방화벽도 열려 있었다”고 덧붙였다.

화재 진압 직후 일부 소방관들과 목격자들 사이에서 “손이 결박돼 있는 환자들이 있었다”는 증언이 나왔는데, 이게 사실로 확인된 것이다. 화재 당시 3층 중환자실엔 21명이 입원 중이었으며, 이 중 9명이 숨졌다.

병원 측은 고령 환자들의 낙상 사고 예방 등을 위해 이들의 움직임을 제한하기 위한 ‘신체 억제대’를 사용해 환자를 침대에 묶어 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보건복지부는 생명유지 장치를 제거하는 등 문제행동을 제한할 필요가 있는 경우에만 환자 또는 보호자의 동의를 얻어 신체 억제대를 최소한으로 사용하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병원 측이 환자나 보호자의 동의를 얻고 신체 억제대를 사용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밀양=안경호 기자 k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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