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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지상파의 중간광고… 뭐지? 이 낯선 느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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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지상파의 중간광고… 뭐지? 이 낯선 느낌은

입력
2017.05.18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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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스포츠경제 양지원] 지상파 드라마가 중간광고를 시작했다. 과거 케이블 프로그램에서나 볼 수 있던 중간광고는 예능으로 슬그머니 넘어오더니 최근에는 드라마에도 투입됐다.

지난 10일 첫 방송한 SBS 수목극 '수상한 파트너'와 MBC 수목극 '군주-가면의 주인'(군주)이 스타트를 끊었다. 드라마가 절반 가량 방송됐을 때 갑자기 '2부에서 이어집니다'라는 자막과 함께 1분 가량의 광고가 방송됐다.

갑자기 시작된 드라마의 중간광고에 시청자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며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물론 앞서 SBS와 MBC는 예능프로그램을 쪼개 '프리미엄 CM'이라는 명칭을 붙인 중간광고를 삽입하기도 했다.

하지만 예능프로그램의 특성상 굳이 줄거리에 몰입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볼 수 있는 반면, 드라마는 이야기의 흐름과 등장인물들의 서사를 보는 게 관람 포인트다. 즉 시청자로 하여금 몰입을 요구하는 콘텐츠인데, 중간에 광고를 삽입해 버리니 흐름이 깨질 수밖에 없다.

게다가 '수상한 파트너'와 '군주'는 약 70분 분량의 드라마를 35분으로 쪼개 1부와 2부로 나누고 중간 광고를 삽입했기에 시청자들의 비판은 거셀 수밖에 없다. 방송 후 제공되는 VOD 역시 35분 가량으로 나눠진 1부와 2부의 금액을 따로 책정해 받아 다시보기를 원하는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방송사의 이 같은 행태는 재정난이 원인이다. 매년 광고 수익이 줄어들고 있기 때문에 제작비를 충원할 수 없기 때문이다. 케이블과 종편 채널의 발빠른 성장과 굳이 TV가 아니더라도 방송을 볼 수 있는 플랫폼이 점점 증가하며 지상파가 설 자리는 좁아졌다. 시청자의 수요가 줄어드니 광고가 줄어드는 것도 당연한 일이다. 실제로 지상파 3사의 광고 매출은 전년 대비 20% 가까이 하락했다.

재정난에 허덕이는 방송사의 입장에서는 일반광고보다 두 배 가량의 가격을 자랑하는 중간 광고를 마다할 수가 없는 셈이다. 다음 회를 연달아 보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시청해야'하는 광고로 시청자의 주목도가 높아 단가가 세다.

이처럼 지상파 드라마의 중간광고는 단발성으로 그치지 않을 전망이다. 첫 방송을 앞둔 SBS'엽기적인 그녀'도 '수상한 파트너' '군주'와 마찬가지로 연속 편성된다. 두 편의 드라마와 마찬가지로 중간 광고가 삽입될 예정이다. 현재 중간 광고를 도입하지 않은 방송사는 KBS뿐이다. 공영 방송으로 시청자들의 수신료를 받는 KBS는 아직 중간 광고제를 도입하지 않고 있다.

중간 광고가 방송사에게는 구원의 손길일지 몰라도 시청자에게는 달갑지 않은 불청객인 게 사실이다. 사전의 어떤 고지도 없이 마구잡이 식으로 중간광고를 삽입한 방송사의 행동은 바람직하다고 볼 수 없다. 수익 창출도 급급하겠지만, 나아가 방송사와 시청자가 만족할 수 있는 해결 방안을 찾아보는 게 절실한 때다.

사진='수상한 파트너' '군주' 포스터 및 스틸

양지원 기자 jwon04@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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