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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 포인트 경제학] 10대를 열광시킨 스냅챗의 다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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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 포인트 경제학] 10대를 열광시킨 스냅챗의 다음

입력
2017.03.25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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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지역에서 10대들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모바일 메신저 스냅챗의 성공 비결은 크게 두 가지다. 우선 현재 주류를 이루고 있는 메신저가 텍스트에 기반하는 반면 스냅챗은 동영상과 사진 전송이 주를 이룬다는 점이다. 젊은 세대들이 시각적인 이미지를 더 선호한다는 점을 노렸다. 또 다른 비결은 상대방이 메시지를 확인한 후 최대 10초 이내에 사라지도록 했다는 것이다. 사생활 보호를 중시하고 개방적인 문화를 추구하는 미국 10대 청소년들은 이 같은 ‘자기 파괴 메시지’에 열광했다. 이를 통해 스냅챗은 1억6,000만명의 일 평균 이용자를 확보할 정도로 성장했다.

하지만 스냅챗은 넘어야 할 산은 많이 남아 있다. 최우선 과제는 수익 모델을 확보하는 것이다. 스냅챗의 지난해 매출액은 4억달러로, 276억달러의 페이스북에 비하면 매우 미미한 수준이다. 이용자당 평균 매출(ARPUㆍAverage Revenue Per User)도 2.6달러로 페이스북의 22.5달러에 비하면 크게 못 미친다. 이에 대응해 스냅챗은 ▦스냅챗 스토리에 동영상 광고 삽입 ▦ 광고주들이 제공하는 카메라 필터인 ‘스폰서 렌즈’(Sponsored Lenses) 확대 ▦이용자들의 동영상 제작 및 공유 확대 전략 등을 통해 매출 성장을 추구하고 있다.

그러나 메신저와 같은 모바일 플랫폼에서는 수익창출을 위한 광고 삽입이 이용자들의 편의성을 해칠 수 있기 때문에 매출 증대를 위해 무분별하게 광고를 삽입했을 때는 부작용이 클 수 있다. 광고를 늘리기 전에 이용자들의 성향과 특징을 섬세하게 파악해 이용자를 확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에번 스피걸의 스냅챗이 일단 10대의 취향을 정확하게 저격하는 데 성공했다면 앞으로는 다른 모바일 플랫폼과 차별화할 수 있는 무기를 마련하는 것이 시급하다. 이러한 측면에서 미래 인터넷 환경에서 가장 중요한 콘텐츠인 동영상에 대한 점유율을 점점 높여가고 있다는 점은 매우 고무적이다. 앞으로 스냅챗이 어떠한 전략을 통해 지금까지 확보한 이용자들로부터 수익을 창출하는지에 따라 스냅챗의 기업가치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유진투자증권 정호윤 인터넷ㆍ게임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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