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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무 기자

등록 : 2017.04.21 04:40
수정 : 2017.04.21 04:40

환자ㆍ간호사ㆍ공익요원까지… 보훈병원 ‘옴 망신살’

등록 : 2017.04.21 04:40
수정 : 2017.04.21 04:40

첫 발생 환자 잘못 진단한 사이

두달 동안 두차례 걸쳐 퍼져

공익근무 중인 연예인도 피해

서울 강동구에 위치한 중앙보훈병원

국가유공자와 가족들이 이용하는 서울 강동구 국립 중앙보훈병원에서 피부 전염병인 ‘옴’이 퍼져 환자는 물론 간호사와 환자이송요원 등 다수가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병원에 근무 중이던 공익근무요원들도 피해를 봤는데, 이 중에는 유명 연예인도 있었다.

옴은 진드기로 발생하는 전염성이 매우 강한 피부 질환으로 가려움증을 동반하고 심하면 수포나 고름이 발생하기도 한다.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발생해 대표적인 ‘후진국 병’으로 꼽히는데 우리나라도 1970~80년대 집중적으로 발생한 뒤 사실상 자취를 감춘 병이다.

20일 의료계에 따르면 최근 해당 병원에서는 두 달 동안 두 차례에 걸쳐 옴이 발생했다. 처음은 2월 중순, 병원 재활센터 한 병실에서 퍼진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한 환자가 병원에 오기 전 모낭염(털을 감싸는 모낭에 생기는 염증) 진단을 받았는데, 알고 보니 모낭염이 아니라 ‘가피성(상처부위에 딱지가 앉아있는 상태) 옴’ 이었다. 의료진이 딱지가 있어 옴 여부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사이 해당 병실 다른 환자 2명에게 옴이 전염됐다.

뒤늦게 옴 발생 사실을 인지한 병원은 병실을 소독하고 감염된 환자를 치료했지만, 한 달 뒤인 3월 중순 같은 병실에서 또 다시 옴이 생겼다. 이번에는 해당 병실을 드나든 환자이송요원과 공익근무요원 2명에게도 전염됐다. 이 외 3명의 공익근무요원과 일부 간호사도 증상을 호소해 다른 병원에서 옴 진단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감염된 공익근무요원 중에는 유명 연예인도 포함돼 있었다. 병원 관계자는 “처음 옴이 발생한 환자의 상처 부위에 딱지가 앉아있어 옴(진드기)이 (더는) 빠져 나가지 못할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오판을 사실상 인정한 것이다.

환자들은 “병원에서 이런 병 하나 제대로 못 막는 게 말이 되느냐”고 불만을 토로했다. 아직 증상이 호전되지 않은 간호사도 있어 불안하다는 게 환자들 얘기다. 병원 측은 “옴이 발생하는 걸 막기는 힘들지만 최대한 전염되지 않도록 병원에서는 최선을 다했다”며 “증상이 있다는 간호사는 우리 병원에서 옴으로 진단한 직원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의료계는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재활센터는 거동이 불편한 중증환자들이 머무르는 곳으로 위생이 1순위인데, 옴이 전염된 사실 자체를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송형곤 전 대한의사협회 대변인은 “두 차례 연속 병이 퍼졌다는 건 1차 발생 때 병원이 확실하게 대처하지 않았다는 방증”이라고 꼬집었다. 병원 측은 “현재는 진정된 상태고, 앞으로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잘 대처를 하겠다”고 말했다.

이상무 기자 allclea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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