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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ㆍ김정은 전용기, 파야 레바 공군기지로 착륙 유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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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ㆍ김정은 전용기, 파야 레바 공군기지로 착륙 유력

입력
2018.06.06 04:40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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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지노 VIP도 이용 많은 군 공항

창이국제공항보다 경호에 편리

트럼프, G7 마치고 10일께 도착

센토사섬 카펠라호텔 머물듯

김정은, 참매1호 타고 날아와

최고급 풀러턴호텔에 여장 풀듯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한국일보 자료사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한국일보 자료사진

6월 12일 오전 9시, 싱가포르 샹그릴라 호텔에서 열리는 첫 북미 정상회담. 전 세계 언론이 지켜보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역사적인 악수를 할 예정이다. 그러나 북미 실무자들의 노력으로 이날 최상의 컨디션으로 등장할 두 정상의 싱가포르 일정은 사실상 하루 전날부터 시작된다. 오전 9시 회담에 맞추려면 두 정상 모두 최소한 이보다 하루 전날 싱가포르에 입국해야 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미국 백악관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0일 오후 싱가포르에 도착한다. 8, 9일 캐나다서 열리는 주요7개국(G7) 정상회의를 마치고 곧바로 이동해도 시차를 감안하면 10일 오후가 가장 이른 시간이다. 싱가포르 현지에서는 김 위원장도 최소 11일에는 입국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장거리 비행을 한 만큼 두 정상은 입국 직후 각자 숙소로 이동, 휴식을 취하며 세기의 담판을 준비할 것으로 보인다. 두 정상의 전용기는 싱가포르 공군의 파야 레바 기지에 착륙할 가능성이 높다. 두 개의 다른 공군기지(활주로)와 창이국제공항도 있지만 활주로 짧거나, 민간 항공기 왕래가 많아 경호에 불리하기 때문이다. 현지 관계자들도 “카지노 VIP들도 이용하는 군 공항인데, 두 정상이 여길 이용 못할 이유가 없다”며 파야 레바 기지를 통한 입국을 기정사실화 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묵을 숙소는 남부 센토사 섬의 카펠라 호텔이 유력시 된다. 싱가포르 정부가 뒤늦게 5일 오후 이 곳을 ‘특별행사구역’으로 지정한 것도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철통 경호 목적으로 보인다. 카펠라 호텔은 센토사 섬에서도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하고 있다. 센토사 섬으로 들어가는 다리를 통제할 것도 없이 섬 내 대로(아틸러리 에브뉴)에서 호텔까지 이어지는 300m 가량의 길목만 차단하면 요새가 되므로, 대통령 안전을 중시하는 백악관으로서는 최상의 장소다. 과거 영국군 주둔지를 개조해 만든 호텔이다. 이 호텔은 16일 이후부터 숙박 예약을 받고 있다.

하지만 핵심 참모를 제외한 대부분 미국 측 관계자들은 샹그릴라 호텔에서 묵을 것으로 보인다. 주 싱가포르 미국 대사관이 10일부터 14일까지 일찌감치 예약했다. 샹그릴라 호텔 관계자는 4일 “미 대사관이 투숙객 정보 없이 대부분(almost)의 방을 잡았다”고 말했다. 그 외 관계자들은 미국계 호텔 체인 JW메리어트에 묵을 것으로 보인다. 백악관 프레스 센터가 차려지는 곳이다.

전용기 ‘참매 1호’를 타고 11일 전후 입국할 김 위원장은 풀러턴 호텔에서 회담을 준비할 것으로 보인다. 이 호텔은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 등 실무협상팀이 지난달 28일 이후 샅샅이 점검한 곳이다. 2001년 문을 연 호텔로 1928년 지어진 우체국을 개조한 건물이다. 과거 싱가포르의 상업ㆍ문화 중심 역할을 했던 장소다. 오랜 역사만큼이나 고풍스러운 모습을 하고 있으며 싱가포르에서는 최고 중의 최고 호텔로 꼽힌다. 현지 관광업계 관계자는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이 최고급 호텔로 거론되지만, 역사성과 품격으로 따지면 풀러턴호텔에 미치지 못한다”며 “북한 정권 1인자인 김 위원장에게 가장 어울리는 호텔을 싱가포르에서 꼽으라면 풀러턴”이라고 말했다.

회담 당일 두 정상은 늦어도 오전 8시 무렵에는 숙소에서 출발할 것으로 보인다. 회담장인 샹그리랄 호텔은 카펠라호텔에서는 10㎞, 풀러턴에서는 7㎞ 정도 떨어져 있다. 평소라면 20~25분이나 걸리지만, 싱가포르 당국의 교통통제로 당일에는 10분이면 도착할 것으로 보인다. 싱가포르 외교가의 한 관계자는 “총리가 점심을 먹으러 가도 동선상 도로가 전면 통제된다”며 “’야수’로 불리는 미국 대통령 전용차 ‘캐딜락 원’과 방탄 처리된 김 위원장의 벤츠 리무진이 빈 도로를 질주하는 장면을 보기 위해 시민들이 운집할 것”으로 예상했다.

싱가포르=정민승 특파원 msj@hankookilbo.com

김재경 코리아타임스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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