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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할 오늘] 국제 여성성기훼손 철폐의 날(2.6)

입력
2018.02.06 04:40
3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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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6일은 유엔 여성 성기훼손/절제(FGM/C) 철폐의 날이다.
2월 6일은 유엔 여성 성기훼손/절제(FGM/C) 철폐의 날이다.

여성 성기 훼손/절제(Female Genital Mutilation/Cutting)는 젠더 차별과 억압ㆍ폭력의 보편적 본질과 메커니즘을 직접적이고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국제법적 범죄행위다. 거기에는, 여성은 (성적으로) 통제해야 하는 객체이며 가정ㆍ집단의 명예와 존립을 위해 여성성을 억압해야 하며, 여성 인권도, 부득이할 경우 생명권도 부정될 수 있다는 인식이 스며 있다. 즉 종교와 문화와 유구한 관습이 공모해 고안해낸 잔인하지만 효율적인 여성(성) 통제 기법이, 편의상 ‘여성 할례’라 부르는 FGM/C다.

FGM/C의 유형에는, 세계보건기구(WHO)의 1995년 조사에 따르면 음핵과 음핵포피, 음순 절제 및 훼손(찌르기, 사포 같은 거친 물체로 긁기, 인두로 지지기 등), 성교 자체를 못하도록 질구를 막는 질봉합술(infibulations) 등이 있다. 시술 과정의 출혈과 감염 사망, 통증ㆍ불임 등 후유증이 심각하지만 통계조차 없다. 출산 시 태아에게도 영향을 미쳐, 신생아 사망률도 1~2% 높이는 것으로 추정된다.

유엔인구기금(UNFPA)과 유엔아동기금(UNICEF)에 따르면 FGM/C는 아프리카와 중동 30개 국에서 집중적으로 이뤄진다. 이집트 잠비아 기니 말리 시에라리온 소말리아 등이 대표적이고, 이라크 예멘 등 중동 국가와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일부 국가에서도 행해진다.

아프리카 가나 출신 영국인 간호사 에푸아 도케누(Efua Dorkenoo, 1949~2014)가 1982년보고서로 FGM/C의 실상을 폭로한 이래, 유엔 등 국제사회의 개입으로 그 관행은 지속적으로 줄어들었다. 하지만 2017년 세계에는 약 1.4억~2억 명의 여성이 FGM/C의 피해자로 살고 있고, 아프리카의 경우 해마다 15세 미만 여성 약 300만 명이 저 범죄에 희생되고 있다.

도케누 보고서가 나온 지 만 30년이 된 2012년 12월, 유엔 총회는 국제사회의 FGM/C 근절 노력 강화를 위한 결의안을 채택, 오는 2030년까지 지구상에서 FGM/C를 사라지게 하자고 선언했다. 2월 6일은 유엔이 정한 ‘국제 여성성기절제 근절의 날(International Day of Zero Tolerance for Female Genital Mutilation)’이다.

최윤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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