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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차기 ‘잠수함 킬러’로 미국산 ‘포세이돈’ 낙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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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차기 ‘잠수함 킬러’로 미국산 ‘포세이돈’ 낙점

입력
2018.06.26 04:00
수정
2018.06.26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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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청, 1조9000억원 해상초계기

美정부로부터 수의계약 구매키로

“美해군 대량구매 참여하면 저렴

대당 단가 2200억원가량 예상”

경쟁기종 ‘소드피시’는 실물 없어

현재 미 해군이 운용 중인 해상 초계기 P-8A '포세이돈'. 보잉사 홈페이지
현재 미 해군이 운용 중인 해상 초계기 P-8A '포세이돈'. 보잉사 홈페이지

군이 5년 내에 도입할 차기 해상 초계기(哨戒機)가 미국산인 ‘포세이돈’(P-8A)으로 사실상 결정됐다. 초계기는 공중을 비행하면서 경계ㆍ정찰과 적 공격 등 임무를 수행하는 군용 항공기로, 잠수함이 주요 감시 대상이자 표적이다.

방위사업청은 25일 송영무 국방부 장관이 주재한 제113회 방위사업추진위원회 회의에서 차기 해상초계기 사업 방식을 논의한 결과, 미국 항공기 제작업체 보잉사(社)의 포세이돈을 수의계약의 하나인 대외군사판매(FMS) 방식으로 미 정부로부터 구매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FMS는 미 정부가 동맹국ㆍ우방국에 기술 보호가 필요한 자국 무기 등을 팔 때 적용하는 정부 간 계약 방식으로, 구매국 정부가 미 업체와 직접 접촉하는 대신 ‘판매를 보증하는’ 미 정부로부터 제품을 사들이는 일종의 간접 거래다.

사업비가 1조9,000억원에 이르는 이번 해상 초계기 사업은 당초 보잉사가 수주할 거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스웨덴 사브사, 유럽계 다국적 기업 에어버스사가 각각 ‘소드피시’와 ‘C295MPA’를 들고 뛰어들면서 3파전 구도로 바뀌었고 구매 방식도 경쟁 입찰이 될지 모른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사브는 차세대 전자식 레이더인 능동전자주사배열(AESA) 레이더 기술 이전을 약속했고, 에어버스는 가격 경쟁력을 주로 내세웠다. 하지만 결과는 변하지 않았다.

결정 배경에 대해 방사청은 “현 시점에 FMS 방식을 선택할 경우 미 해군의 대량 구매에 참여할 수 있게 돼 단가를 떨어뜨릴 수 있다”며 “미 정부로부터 받은 가격 자료(대당 단가 2,200억원가량)를 보니 포세이돈과 소드피시의 구매가 차이도 크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또 “경쟁 입찰로 갈 경우 포세이돈의 대당 가격이 10~28% 상승해 총 사업비 내 구입이 제한되는 데다 현 시점에서 구매할 수 있는 유일 기종이 포세이돈이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강력한 경쟁 기종이던 소드피시에 대해선 “AESA 레이더 기술 이전 가능 목록을 공식 요청했지만 사브가 스웨덴 정부의 수출 승인 대상이라며 제출하지 않았다”고 했다. 소드피시의 경우 아직 실물이 존재하지 않는 ‘페이퍼 플레인’이라는 사실도 고려된 것으로 전해졌다.

방사청은 이달 중으로 미국에 제안요구서(LOR)를 발송하고, 8월부터 미국과 구매 협상을 벌인다는 방침이다.

‘잠수함 킬러’로 불리는 해상 초계기는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탑재한 적 잠수함 탐지, 추적이 핵심 임무다. 군은 2022년부터 2023년 초반까지 해상 초계기 여러 대를 도입해 운용할 계획이다.

다기능 감시 레이더인 ‘AN/APY-10’을 갖춘 포세이돈은 최고 속도 시속 907㎞, 순항 거리 7,500㎞, 작전반경 2,200여㎞에 미사일 ‘하푼’과 어뢰 등으로 무장 가능하다. 민항기인 보잉 737을 군용으로 개조했다. 권경성 기자 ficcion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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