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증시가 다시 급락했다. 중국 정부의 총력 부양책은 1일 천하로 끝나는 분위기다. 시장에선 그리스 위기보다 중국 증시 불안이 글로벌경제에 더 타격을 입힐 것이라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7일 상하이종합지수는 장중 한때 5% 급락하며 3,600선이 붕괴됐다. 하락폭을 줄여 1.29% 내린 3,727.12로 마감했지만, 기업공개(IPO) 속도 조절과 자금 수혈 등 대대적인 증시 부양책에 힘입어 반등했던 전날 상승 분을 대부분 반납했다. 전날 3% 가까이 빠졌던 선전종합지수는 이날도 5% 넘게 급락했다. 양대 증시에서 지난달 말부터 이날까지 급락을 막기 위해 거래가 잠정 정지된 종목이 1,000개가 넘을 정도다.
중국 정부의 부양책이 도통 먹히지 않자 시장의 경고음도 커지고 있다. ‘채권 왕’ 빌 그로스는 유례없는 빚 투자로 지탱하는 중국 증시를 “샌드위치에 들어있는 내용 모를 고기”라며 경계심을 드러냈고, 글로벌 투자은행(IB) 맥쿼리는 “중국이 단기적으로 그리스와 다르지만 장기적으로 개혁이 불가피하다는 점에서 다를 바 없다”고 강조했다. 중국 정부의 잇따른 증시 부양책이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도 계속되고 있다. 일각에선 “반전의 열쇠는 결국 2분기 이후 실적이 쥐고 있다”고 내다봤다.
고찬유기자 jutda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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