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박석원 기자

등록 : 2017.11.19 18:30
수정 : 2017.11.19 19:09

[특파원24시] 일본 은행 몸집 줄이기 바람

마이너스금리 시대 수익확보 환경 급변해 살아남기 안간힘

등록 : 2017.11.19 18:30
수정 : 2017.11.19 19:09

일본 3대 메가뱅크 본점. 왼쪽부터 미쓰비시UFJ은행 본점, 미즈호은행 본점, 미쓰이스미토모은행 본점. [교도=연합뉴스 자료사진]

일본의 대형은행들이 대대적인 구조조정과 점포망 축소에 나서고 있다. 마이너스 금리로 수익확보의 기존 통념에 근본적인 변화가 생긴 데다 인터넷뱅킹이 보급된 영향이 크다.

미즈호파이낸셜그룹은 전체 점포 절반가량의 기능을 축소할 것으로 보이며, 미쓰비시도쿄UFJ은행은 ‘완전무인형’과 같은 비용절감 점포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 어려운 경영환경과 디지털기술 발전을 배경으로 변화된 환경에서 살아남으려 혹독한 몸살을 앓는 중이다.

일본 최대 은행인 미쓰비시도쿄UFJ은행은 점포를 3개 종류로 재조정할 방침이다. 모든 은행서비스를 다 소화하는 기존 형태, 위성형 미니지점, 100% 무인셀프지점 등이다. 이른바 ‘경량화 점포’에는 소수의 직원만 배치하고 창구에 둔 화상전화를 통해 상속ㆍ융자 등을 상담하도록 한다. 이를 위해 연내 300개 지점에 화상통화시스템을 도입할 방침이다.

미쓰이스미토모(三井住友)은행은 향후 3년간 지점업무의 디지털화에 집중키로 했다. 현재는 창구의 직원이 입금업무를 확인하지만 전자화된 데이터를 전국 9개 센터에 집약해 운영하는 효율화에 나서기로 했다. 미즈호파이낸셜그룹도 향후 10년간 은행과 신탁은행, 증권 등 전국 지점의 절반인 400개 지점을 맞춤형 소형지점으로 전환한다. 개인 고객이 많은 지점에선 투자신탁ㆍ상속 등 업무로 특화하는 방식이다.

이같은 현상에 대해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은 “은행은 주요역 앞 같은 최고의 위치에 지점을 두고 일률적인 서비스를 제공해왔지만 일본은행(BOJ)의 마이너스 금리정책 장기화, 인구감소에 따른 수익악화로 막대한 비용이 드는 점포망 유지의 합리성이 희미해졌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대형은행 외에도 도쿄스타은행은 지점면적을 5분의 1로 줄여 직원 3명만 남은 점포도 있다. 주택대출 상담업무만 특화하고 현금거래는 취급하지 않는다.

은행들의 점포형태 개편 흐름은 대대적인 구조조정과 함께 진행되고 있다. 일본에선 1991년 거품경제가 붕괴되면서 수많은 은행들이 부실채권 문제로 홍역을 앓았다. 은행통폐합의 구조조정 칼바람이 분 것이다. 이후 한동안 안정화되는 듯했으나 최근 2차 구조조정이 시작되는 분위기다. 대표적인 게 미즈호파이낸셜그룹이다. 오는 2027년 3월말까지 전체 직원 7만9,000명중 20%가 넘는 1만9,000명을 감원한다고 13일 전격 발표했다. 파장을 줄이기 위해 희망퇴직 없이 신규채용을 줄이는 방식을 내세웠다.

은행들의 대출잔고는 제자리걸음 하는 데다 초저금리 탓에 대출이자 수입은 지속적으로 축소되고 있다. 예금을 받아 융자하는 금융중계의 본질적 기능에만 의지할 수 없게 된 것이다. 일본의 은행들이 창구업무를 대폭 축소하고 인공지능(AI) 등을 활용한 디지털화에 주력하는 한편 신규 주택담보대출 대신 부유층 전용의 자산운용 및 상속분야 등에 집중해갈 추세다.

도쿄=박석원 특파원 s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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