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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정부 100일] 파격 인사 호평 속 내로남불 꼬리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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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정부 100일] 파격 인사 호평 속 내로남불 꼬리표도

입력
2017.08.16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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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성향 인사 조국ㆍ장하성 임명

고졸출신 김동연 부총리 깜짝인선

5대비리 인사 배제원칙 깨지면서

청와대 인사 검증 시스템 도마에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오전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재72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경축사를 하고 있다. 고영권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오전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재72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경축사를 하고 있다. 고영권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새 정부 출범 초기 신선하고 파격적인 인사로 호평을 받았지만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 꼬리표도 따라붙었다.

17일로 취임 100일을 맞는 문 대통령의 인사 키워드는 파격과 개혁으로 요약된다. 검찰개혁을 위해 조국 서울대 교수를 민정수석에 깜짝 발탁하고, 경제민주화를 이끌 기수로 장하성 고려대 교수를 정책실장에 임명한 게 대표적이다. 삼성 저격수로 불리는 김상조 한성대 교수는 공정거래위원장에 기용해 재벌 개혁 과제를 도맡게 됐다. 파격적이지만 국민 눈높이와 기대를 충족시켰다는 평가를 받으며 적폐청산에 대한 기대감도 끌어 올렸다.

학생운동권 출신인 86세대(80년대학번ㆍ60년대생)가 전면 배치되며 청와대 참모진들도 한층 젊어졌다. 임종석(51) 비서실장, 김수현(55) 사회수석, 하승창(56) 사회혁신 수석이 대표적인 86세대다.

능력을 중시한 깜짝 인선도 이뤄졌다.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고졸 출신, 이정도 총무비서관은 7급 공무원 출신이지만 내각과 청와대의 요직을 꿰찼다.

2조직 기득권 허물기 원칙에 따라 육군사관학교 출신이 독식하던 국방부 장관에는 해군 참모총장을 역임한 송영무 장관이 임명됐다. 비(非)외무고시 출신인 강경화 외교부 장관의 발탁도 같은 맥락이다. 특히 강 외교부 장관과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등 18개 부처에서 5명(27.7%)을 여성으로 중용하며 공약이던 여성 내각 30%도 사실상 달성했다는 평가다.

참여정부 인사의 청와대 재진입도 빼놓을 수 없다. 김수현 사회수석, 서훈 국정원장, 조명균 통일부장관 등이 대표적인 참여정부 2기 인사로 꼽힌다. 경제라인에는 김동연 경제부총리, 홍남기 국무총리실 국무조정실장, 이정도 총무비서관 등 변양균(참여정부 정책실장) 인맥이 포진해 있다.

청와대는 초유의 대통령 보궐선거로 새 정부가 인수위원회도 없이 출범했다는 점에서 문 대통령과 손발을 맞춰본 인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개혁과제를 속도감 있게 추진하기 위해서도 측근 인사가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인사 과정에서 문 대통령의 대선 공약인 위장전입 등 ‘5대 비리 인사 배제’ 원칙이 깨져 내로남불 논란이 가열됐다.

청와대의 인사 검증 시스템도 도마에 올랐다. 교수 시절 처신이 문제된 김기정 국가안보실 2차장, 각각 허위 혼인과 음주운전으로 낙마한 안경환 법무부 장관 후보자, 조대엽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가 검증 실패의 대표적 예다. 특히 박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과학기술혁신본부장의 자진 사퇴는 청와대가 황우석 사건과의 연관을 파악했음에도 너무 가볍게 판단한 게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정지용 기자cdragon2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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