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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자인이 밝힌 기부 뒷 얘기와 악력의 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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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자인이 밝힌 기부 뒷 얘기와 악력의 비결

입력
2017.08.17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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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이밍 여제' 김자인(왼쪽)과 남편 오영환씨. 김자인 부부는 꾸준히 기부를 해오고 있다./사진=올댓스포츠 제공

[한국스포츠경제 박종민] “능력이 되는 한 앞으로도 계속 기부해 나가고 싶어요.”

‘클라이밍 여제’ 김자인(29)은 밝은 미소만큼이나 마음씨도 고왔다. 17일 오전 서울 성북구 월곡종합사회복지관에서 열린 저소득 아동ㆍ청소년 장학금 전달식 후 만난 그는 “몇 년 전부터 개인적으로 해외 아동들에게 기부를 해왔다. 규모 있게 기부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며 앞으로도 틈틈이 기부를 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꿈을 펼치지 못하고 있는 저소득 아동과 청소년을 위해 장학금 555만 원을 기탁했다. 그는 지난 5월 맨손으로 건물 자체 구조물과 안전 장비만을 이용해 555m 높이의 롯데월드타워를 1층부터 123층까지 등반했다. 당시 수익금 중 일부를 기증하기로 약속했고, 결국 이날 월곡종합사회복지관을 찾아 장학금을 전달했다.

김자인은 남편 오영환(29)씨와 함께 기부를 실천하고 있다. 남편과 3년 간의 열애 끝에 2015년 12월 결혼한 그는 “소방 공무원으로 재직 중인 신랑이 ‘어느 소방관의 기도’란 책을 냈는데 인세를 독거노인이나 어려운 친구들을 돕기 위해 월곡종합사회복지관에 기부를 해왔다. 롯데타워 빌더링을 한 후 좋은 곳에 기부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신랑의 권유로 월곡종합사회복지관에 기부를 하게 됐다”고 전했다.

김자인은 지난 2010년부터 2015년까지 국제스포츠클라이밍연맹(IFSC) 월드컵 리드 부문에서 수 차례 정상에 섰다. 다만 지난 해부턴 우승을 하지 못하며 주춤하고 있다. 그러나 그는 이를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그는 “성적 만 놓고 봤을 땐 그렇지만, 몸 상태나 다른 부분들은 전과 비교해 다를 게 없다. 오히려 더 좋아졌다”고 말했다. 이어 “성적만으로 평가 받을 땐 속상하긴 하지만 우승을 하기 위해 클라이밍을 하는 건 아니니 크게 개의치 않는다. 내가 좋아서 하는 일이다”고 덧붙였다.

김자인./사진=월곡종합사회복지관 제공.

선수로서 원만한 생활을 이어가는 데는 남편의 도움이 컸다. 그는 결혼 후 선수 생활과 관련해 “마음이 안정된다. 무엇보다 힘들 때 곁에서 도와주는 남편이 있어서 좋다”고 언급했다.

김자인은 키가 153cm에 체중이 42kg에 불과하다. 하지만 미니 팬츠 아래로 보이는 다리 근육은 웬만한 남자 헬스 트레이너를 떠올리게 했다. 손 역시 야무지게 보였다. ‘악력 강화 훈련은 어떤 식으로 하느냐’고 묻자 그는 “손가락 끝 힘이 중요해서 턱걸이를 할 때 손가락 한 마디나 반 마디를 걸고 한다. 턱걸이 30개 정도는 할 수 있다”고 자신 있게 답했다.

김자인은 오는 25일부터 이탈리아에서 열리는 국제스포츠클라이밍연맹 월드컵 4차 대회에 나선다. 그는 “시즌은 11월까지 이어지는 데 몸 관리를 잘 해서 올 해도 부상 없이 등반하고 싶다”고 바랐다. 장기적 목표론 2020년 도쿄 올림픽 출전을 꼽았다.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은퇴하는 게 현재 그의 계획이다.

김자인은 자신의 이번 기부가 선한 영향력으로 사회에 전해지길 희망했다. 그는 “꿈인 클라이밍으로 인해 많은 경험을 했다. 다른 분들이 꿈을 이루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게 의미 있다고 생각한다”며 “장학금을 받는 분들도 앞으로 꿈을 이루고 행복했으면 좋겠다. 꿈을 이룸으로써 또 다른 분들에게 좋은 영향을 줄 수 있길 기대하겠다”고 웃었다.

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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