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삼이 자외선으로 인한 피부노화를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동물실험 결과가 나왔다. 그 동안 복용하는 형태로 취급해 온 홍삼이 피부에 바르는 방법으로도 활용될 지 주목된다.
황재성 경희대 유전공학과 교수팀과 이해준 한국원자력의학원 박사팀, 원종현 서울아산병원 피부과 교수팀이 각각 발표한 홍삼을 쥐에 주입한 실험 연구결과에서다.
황 교수팀은 홍삼이 가진 '사포닌' 성분이 자외선에 의한 기미 등 피부 색소침착을 예방하고 완화한다는 점을 입증했다.
황 교수팀은 쥐에 자외선을 쬔 후 사포닌 20ppm을 처방한 그룹과 그렇지 않은 그룹을 비교했다. 그 결과, 사포닌을 처방한 그룹의 염증 유발 신호인자가 68.6% 억제됐다.
황 교수는 “홍삼을 피부에 바르면 자외선으로 인한 기미ㆍ주근깨 등 피부 색소침착을 예방하거나 완화해 피부 미백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았다”고 했다. 연구결과는 ‘고려인삼학회지’(Journal of Ginseng Research) 최신호에 실렸다.
이 박사팀도 홍삼을 먹거나 바르면 자외선으로 인한 피부노화를 막을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내놨다.
이 박사팀은 털 없는 쥐를 4개 그룹(생리식염수 주사군ㆍ홍삼 주사군ㆍ일반 크림 도포군ㆍ홍삼추출물 0.2%가 포함된 크림 도포군)으로 구분한 후 자외선을 주 3회씩 22주 동안 쪼였다. 그 결과, 홍삼 주사군과 홍삼추출물 0.2% 크림 도포군에서 자외선에 의한 피부 주름형성이 유의적으로 억제되는 것을 확인했다.
이 박사는 “홍삼을 먹고, 피부에 바르는 것을 병행하면 자외선에 의한 피부손상을 더 효과적으로 억제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Phytotherapy Research) 최신호에 실렸다.
홍삼을 바르면 탈모로 고민하는 사람에게 도움될 것이라는 연구결과도 있다.
원 교수팀은 홍삼을 모근세포에 바르면 탈모를 개선할 수 있다는 것을 동물실험에서 확인했다. 원 교수팀은 홍삼 발모효과를 확인하기 위해 실험용 쥐를 생리식염수ㆍ3% 홍삼추출물ㆍ0.5% 미녹시딜(탈모치료제 성분) 수용액을 처방한 3개 그룹으로 나눴다. 2일에 한 번씩 7주간 처리한 결과, 홍삼추출물과 미녹시딜을 처리한 그룹에서 발모가 촉진했다.
원 교수는 “사람 두피에서 채취한 모근세포에 홍삼 100㎍/㎖를 처리해 봐도 동물실험과 마찬가지로 모근세포 증식과 연관된 유전자(Ki-67)가 늘어났다”고 했다.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Journal of Medicinal Food) 최신호에 실렸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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