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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스 “FFVD 출발점은 북한 핵시설 명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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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스 “FFVD 출발점은 북한 핵시설 명단 제공”

입력
2018.08.02 18:25
수정
2018.08.02 21:58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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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장 중요한 건 한미동맹의 힘 

 종전선언은 한미가 나란히 가야 

 비핵화 검증이 제재 완화 열쇠 

 

 # “北 ICBM 시설파괴, 美엔 좋지만 

 한국 등 동맹국에 좋은지는 몰라” 

해리 해리스 신임 주한 미국대사가 2일 서울 정동 대사관저에서 본보 등 국내 6개 언론 매체를 대상으로 지난달 부임 뒤 첫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주한미국대사관 제공
해리 해리스 신임 주한 미국대사가 2일 서울 정동 대사관저에서 본보 등 국내 6개 언론 매체를 대상으로 지난달 부임 뒤 첫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주한미국대사관 제공

지난달 7일 부임한 뒤 2일 국내 언론을 상대로 처음 가진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가 가장 강조하고 싶어한 것은 한미동맹의 중요성과 실제 동맹의 견고성이었다. 북미 협상 과정에서 자국 이익만 챙기려는 것 아니냐는 국내 보수 일각의 의구심과, 남북관계 진전을 미국이 훼방할지도 모른다는 일부 진보층의 불안감을 모두 의식하고 있었다.

모두발언부터 해리스 대사는 앞으로도 흔들림 없을 한미관계를 역설했다. 그는 “미국이 북한과 새로운 관계를 추진하는 동안 우리의 한국 방위 의지는 철통 같다”며 한국민을 안심시켰다. 대사로서 가장 중요한 이슈가 무엇이냐는 질문에도 “가장 중요한 건 한미동맹의 힘”이라며 “한미동맹 그 자체가 가장 중요하다”고 거듭 밝혔다.

미사일 엔진 시험장 폐기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생산 중단 의지를 우선 증명하려는 북한의 움직임에 대해서는 “ICBM 시설 파괴는 미국에는 좋은 일이지만 한국 등 미국의 동맹국에 좋은 일인지 모르겠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미국의 완전한 비핵화 목표를 강조하다 나온 말이지만 미국대사가 미국의 일방적 이익 가능성을 거론하며 한국 편을 든 건 이례적이다.

한미 간에 이견이 노출된 현안은 갈등으로 번지거나 비치지 않도록 단속했다. 한국 정부가 조속한 추진을 바라는 종전(終戰)선언에 대해서는 “한미동맹의 결정이 돼야 하며 일방적 선언이 돼서는 안 된다”며 “(어느 한 편이) 빨리 가서는 안 된다. 한미가 나란히 함께 가야 한다”고 했다.

원활한 남북대화를 위해 대북제재를 일부 면제해 달라는 우리 요청이 미국 입장에서 마뜩지 않을지 모른다는 일부 주장과 관련해선 “남북대화와 관련, 현재 한미 간에는 틈이 없다”며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시설 개선과 군(軍) 핫라인 개설 등은 긴장을 줄일 수 있는 조치인 만큼 지지한다”고 밝혔다. 또 “남북대화 개별 사안을 언급하지 않겠지만 제가 원하는 건 한국과 모든 부분에서 일치된 입장이면 좋겠다는 것”이라고도 했다.

대북 압박 기조는 재확인했다. 그는 “미국이 추구하는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FFVD)로 가는 출발점은 핵 시설 명단의 제공”이라며 “북한이 대량살상무기(WMD)를 제거할 때까지 미국의 독자 제재와 유엔 제재는 유지될 것”이라고 밝혔다. 제재 완화 여부에 대해선 “(비핵화) 검증이 핵심”이라고 했다.

그러나 비관은 경계했다. 그는 “비핵화와 관련해 ‘교착 상태’라는 말에 공감할 수 없다”며 “6ㆍ12 북미 정상회담 이전은 비핵화가 진행되지 않은 데다 전쟁 가능성도 있던 시기였는데, 지금 평화를 생각할 수 있는 자리에 왔고 협상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군대에서는 ‘희망이 행동 지침이 돼선 안 된다’고 하지만 (미국의 민권운동가인) 제시 잭슨 목사는 ‘희망이 외교에선 무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며 “평화와 희망에 기회를 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인도태평양사령관을 지낸 해리스 대사는 해군 4성 제독 출신이다.

중국에 대해선 복잡한 속내를 드러내기도 했다. “북한 비핵화에 있어 중국은 파트너”라면서도 종전선언 참가 지지 여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겠다”며 말을 아꼈다. 권경성 기자 ficcion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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