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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경찰, 한국인 총기 살해 용의자들 검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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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경찰, 한국인 총기 살해 용의자들 검거

입력
2017.05.23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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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필리핀 세부 라푸라푸시에서 발생한 40대 한국인 남성 살해 사건의 필리핀인 용의자들이 현지 경찰에 검거됐다.

경찰청은 필리핀 현지 경찰이 한국인 황모(47)씨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필리핀인 용의자 A(28)씨와 B(38)씨를 22일 오후(현지시간)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23일 밝혔다. 황씨는 20일 오후 “옆집에서 악취가 난다”는 이웃주민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이마에 총 1발을 맞고 사망한 채 발견됐다. 경찰은 황씨가 발견되기 2, 3일 전쯤 살해 된 것으로 보고 있다.

필리핀 경찰은 사건 발생 당시 출입문이 파손된 흔적이 없는 점, 황씨의 휴대폰이 보이지 않는 점 등을 수상히 여겨 황씨 열쇠와 휴대폰을 찾는데 주력했다. 자택 주변 수사 과정에서 황씨 휴대폰을 인근 전당포에서 발견, 용의자를 특정할 수 있었다. 용의자들은 황씨가 거주하던 동네에서 현지 시간 22일 오후 3시 30분과 5시 30분에 각각 마약소지 혐의로 긴급체포 됐다. 경찰 관계자는 “필리핀은 우리와 법규가 달라 살인 사건이라도 72시간이 지나면 현행범 체포기한을 넘기게 된다”며 “황씨 동네를 근거지로 두고 있었던 용의자들을 일단 마약 소지 혐의로 긴급체포 한 후 황씨에 대한 살인 혐의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황씨 휴대폰은 황씨 사망 이전에 전당포에 맡겨진 것으로 파악됐다. 필리핀 경찰은 A씨와 B씨가 지난 13일쯤 휴대폰과 집 열쇠 등이 들어 있는 황씨의 가방을 훔친 후 휴대폰을 전당포에 맡겼고 살인은 그 이후에 저지른 것으로 보고 경위를 파악 중이다. 범행에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황씨 집 열쇠는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 용의자들은 황씨의 가방에 대한 절도 혐의는 인정하지만 살인 혐의에 대해서는 완강하게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황씨는 10여 년 전부터 필리핀에서 거주했으며 최근에는 무직 상태였다. 황씨가 거주하던 집은 우리나라의 원룸과 같은 소규모였으며 핸드폰, 열쇠 외에 도난 당한 물품이 있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재물을 노린 강도 살인인지 원한에 의한 살인인지 범행동기가 아직 확실치 않다”며 “사건 직전까지 황씨의 행적과 용의자들의 관계 등에 대해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21일 우리 경찰은 황씨 사건 수사를 지원하기 위해 현지 코리안데스크를 투입하는 한편 국내 프로파일러와 폐쇄회로(CC)TV 분석 전문가, 감식전문가 등 3명을 급파했다.

조원일 기자 callme1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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