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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에 대한 편견과 고정관념을 깨는 동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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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에 대한 편견과 고정관념을 깨는 동영상

입력
2014.07.21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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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고 보는 동영상]

'여자애처럼'이라는 말이 여성의 자신감을 떨어뜨리고 조롱하는 분위기를 만든다. 사진은 P&G의 ALWAYS 캠페인 유튜브 동영상 캡쳐
'여자애처럼'이라는 말이 여성의 자신감을 떨어뜨리고 조롱하는 분위기를 만든다. 사진은 P&G의 ALWAYS 캠페인 유튜브 동영상 캡쳐

여성은 여전히 우리 사회에서 약자이며 온갖 편견과 싸우고 있다. 물론 최근 여성의 사회 진출이 많아졌고, 일과 가정에서의 역할을 훌륭히 해내고 있지만 아직 여성성에 대한 고정관념과 편견은 우리 사회 깊숙히 자리 잡고 있다.

만약 당신이 ‘여자애처럼'이라는 말을 듣는다면 어떤 이미지를 떠올릴까. ‘여자애처럼’ 뛰고, ‘여자애처럼' 싸우는 모습을 묘사해 달라고 하면 어떻게 행동하겠는가. 여기 무의식 중에 우리가 갖고 있던 여성에 대한 편견과 고정관념에 과감하게 도전하는 영상들을 소개한다.

여자애처럼(Always #LikeAGirl)

동영상에서 감독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간단한 실험을 한다. 카메라 앞에 세워두고, ‘여자애처럼’(like a girl) 행동해 보라고 요구하는 것이다. 당신이 떠올리는 이미지대로 이들은 ‘여성스럽다'고 생각하는 이미지의 행동을 한다. 어딘지 모르게 조심스럽고, 부자연스러운 모습이다. 처음 여자애처럼 뛰어보라고 했던 감독은, 여자애처럼 싸우는 척을 해봐라, 여자애처럼 던지는 시늉을 해보라고 지시한다. 대부분 비슷한 행동을 한다. 하지만 실제 여자애들은 다르다. 10대 여자애들을 카메라 앞에 세워두고 같은 요구를 하자, 이들은 온 힘을 다해 달리고, 던지고, 싸우는 행동을 한다. 남성 또는 남자 아이들과 전혀 다를게 없다. 감독이 “여자애처럼 달리라고 주문했을때 어떤 의미로 받아들였냐”고 질문하자, 소녀는 “가능한 빨리 달리라”고 하는 소리로 들렸다고 말한다. 이제 당신도 ‘여자애처럼'이라는 말에 조롱이 섞인 고정관념이 들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다. 이 짧은 영상은 결국 우리 사회가 사춘기 여성에게 ‘여자애처럼'이라는 조롱의 시선을 보내면 자신감이 떨어지고 위축된다는 것을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이 영상은 세계적인 생필품 회사 P&G의 생리대 브랜드 올웨이즈(Always)의 캠페인 광고로 제작됐지만 전혀 광고 같은 느낌이 들지 않는다.

진정 아름다운 스케치(Dove Real Beauty Sketches)

이 영상 역시 간단한 실험을 보여준다. 먼저 한 남성이 등장하는데, 이 남성은 경찰서에서 범죄자들의 몽타주를 그리는 일을 했던 사람이다. 그리고 실험에 참가하는 일반인 여성이 등장한다. 이들은 서로 같은 공간에 있게 되지만 절대 서로를 보지 않는다. 남성은 먼저 캔버스를 앞에 두고 앉아 있고, 그 뒤로 여성이 들어가 커튼을 사이에 두고 남성과 대화를 주고 받는다. 여성은 자신의 모습을 몽타주 화가에게 설명한다. 자신의 눈과 코, 턱 등을 비교적 자세히 묘사하게 된다. 그러면 몽타주 화가는 그 설명을 듣고 그림을 그린다. 그러곤 여성이 퇴장하고, 그 다음으로 다른 여성이 들어온다. 그녀는 들어와서 방금 몽타주를 그린 여성을 만났을 때 봤던 모습을 묘사해 달라는 요청을 받는다. 그녀는 앞서 만난 여성이 어떻게 생겼는지 설명한다. 그러곤 두개의 몽타주가 완성되고, 그 몽타주는 원래 주인 앞에 비교돼 공개된다. 어떤 결과가 나왔을까. 일반적으로 여성들은 그들 자신의 외모에 적잖은 불만을 갖고 있다. 그 때문에 여성들은 자신의 외모의 단점 만을 말하게 되고, 반면 자신을 바라본 사람들은 그 사람의 실제 모습과 장점인 부분을 더 잘 설명하게 된다. 자신이 바라본 자신의 모습과 다른 사람이 바라본 자신의 모습. 우린 너무 자신의 아름다움을 과소평가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이 영상은 도브가 벌이고 있는 리얼 뷰티(real beauty) 캠페인의 하나로 제작됐다.

전체 영상 보기 ☞ http://goo.gl/srz4Dw

팬틴- 미안해하지마(not sorry)

여성과 관련된 시선 중에는 여성들을 바라보는 사회적 관점 못지 않게 여성들 스스로도 지나치게 소극적이고 수동적이라는 단점도 있다. 그 대표적인 예가 ‘미안하지만'(sorry)를 붙이는 습관이다. 이 영상에서는 일상 생활 속에서 ‘sorry’를 연발하는 모습을 나열한다. 여성들은 직장에서도, 가정에서도, 심지어 침대에서도 ‘sorry’를 입버릇처럼 말한다. 그런 그들에게 이 영상은 더 이상 ‘sorry’라고 말하지 말고 ‘강해지고' ‘밝아지라'고 말한다. 당당하게 자신의 의견을 말하고, 먼저 제안하고, 미안해 하지 말라고 강조한다. 이제 당신도 더 당당한 여성이 되길 ‘팬틴'은 주문한다.

닌자 여고생들(japanese school girl chase #ninja)

이번엔 아예 이런 여성에 대한 편견을 접어두고 오히려 남성을 위협하는 발랄한 여고생들을 소개한다. 지난 15일 유튜브에 올라온 이 영상은 평범한 여고생들이 스마트폰으로 찍은 듯한 연출을 하고 있다. 장난처럼 시작된 추격전은 학교 복도를 지나 옥상 위로 올라가는가 하면 학교 외벽 파이프를 타기도 하고, 지붕 위를 건너 뛰다가 그대로 뛰어내리기도 한다. 심지어 일본 무사 닌자의 기술을 보여주기도 한다. 결국 추격전을 벌이며 여고생들이 도착한 곳은 한 해변. 그곳에서 두 여학생은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이 까르르 웃으며 음료수를 나눠 먹는다. 다소 황당한 설정이지만, 이 영상을 본 외국인들은 ‘일본 여성에겐 접근도 못 하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 영상은 일본 음료회사 산토리(suntory)가 제작한 음료수 신제품 광고 영상이다.

강희경기자 kstar@hk.co.kr

강경실 인턴기자(서울여대 언론홍보학과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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