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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강아지 미국에 입양하려면 광견병 예방접종 증명서만 가져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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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강아지 미국에 입양하려면 광견병 예방접종 증명서만 가져오세요”

입력
2018.02.19 15:22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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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CDC, 검역절차 안내

평창올림픽 계기로 관심 커져

반려동물 국제운송 업체 소개도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가 홈페이지에 게시한 외국 반려동물 반입 절차. CDC 화면 캡처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가 홈페이지에 게시한 외국 반려동물 반입 절차. CDC 화면 캡처

“한국 강아지를 미국 집으로 데려오고 싶으면 이거 하나만 기억하라.”

미국 보건당국이 평창 동계올림픽 때문에 한국을 찾은 선수단 및 자국 시민을 겨냥해 매우 이례적인 메시지를 내놓았다. 한국 체류 중 강아지나 개와 사랑에 빠졌다면, 이들을 입양해 미국으로 데려갈 수 있는 구체적 방법을 소개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19일(현지시간) 홈페이지에 한국 개 입양을 위해 필요한 조건들을 구체적으로 공지해놨다. CDC가 제시한 조건은 의외로 간단하다. 생후 3개월 이상의 견공들은 광견병 예방접종 증명서만 있으면 별다른 검역 절차 없이 사람들에게는 까다로운 미국 이민국의 입국 심사대를 통과할 수 있다. CDC는 “강아지가 광견병에 면역성이 있다는 것을 증명하면 된다”고 적었다.

다만 예방접종 증명을 하지 못해 주사를 새로 맞혀야 한다면 바로 데려가지 못한다. 예방 접종을 했더라도 최소 한 달은 지나야 항체가 생성돼 면역 효과가 생기기 때문이다. CDC는 이런 사정 때문에 귀국 날짜를 맞추기 어렵다면 미리 지정한 입양기관에 잠시 맡겼다가 나중에 별도로 입국시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 CDC는 이와 관련, 보호자 없이도 반려동물의 국제운송을 도와주는 한국 내 대행 업체들까지 소개했다.

식용견 농장에서 구출된 뒤 미국에 정착한 한국 견공들의 달라진 모습을 소개한 영상. 유투브 캡처.
식용견 농장에서 구출된 뒤 미국에 정착한 한국 견공들의 달라진 모습을 소개한 영상. 유투브 캡처.

CDC는 “(한국에서 만난) 개 나이와, 성별, 색깔 등 기본적인 정보와 예방접종 날짜, 만료일, 백신 정보, 검진을 담당한 수의사의 이름과 자격면허번호, 동물병원 주소 등도 미리 알아놔야 한다”고 조언했다.

미국 연방정부 소속 기관인 CDC가 특정 국가 동물의 입양절차를 소개한 건 매우 이례적이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개를 반려동물로 아끼는 문화와 전통적 식용문화가 공존하는 한국에 대한 미국의 관심이 그만큼 높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미국에서는 개를 한 가족처럼 여기는 문화가 보편적이라, 한국에서 개를 식용 목적으로 사육하고 도살하는 현실을 개탄하는 여론이 높다. 국제동물보호단체인 휴메인소사이어티인터내셔널(HIS)의 경우는 지난해 수 십억 원을 들여 한국의 식용견 농장에서 400여 마리의 개들을 구조해 미국으로 입양 보내기도 했다.

한 관계자는 “농장에 지급하는 금액과 항공료 등까지 따지면 마리당 500만~700만원 가량이 소요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는 또 “CDC권고를 감안하면 평창 동계올림픽 폐막을 전후로 한국 강아지들의 미국 입양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강윤주 기자 kka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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