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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환점 돈 드루킹 특검, 핵심 김경수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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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환점 돈 드루킹 특검, 핵심 김경수 향한다

입력
2018.07.26 04:40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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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댓글 조작 기록 담은 USB 확보 

 송인배 비서관도 곧 소환 방침 

 킹크랩 개발ㆍ운용 등에 가담한 

 ‘초뽀’ ‘트렐로’ 영장 청구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25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 빈소를 찾아 조문을 마치고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25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 빈소를 찾아 조문을 마치고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허익범(59) 특별검사팀이 김경수 경남도지사와 송인배 청와대 정무비서관 등을 조만간 소환할 방침이다. 26일이면 반환점(수사기간 60일 중 절반)을 도는 만큼, 앞으로 드루킹 여론 조작 사건의 핵심 의혹 대상자인 김 지사를 정면 겨냥해 달려가겠다는 것이다. 자신감도 내비쳤다.

특검은 ‘드루킹’ 김동원(49ㆍ구속기소)씨가 지난 3월 경찰에 체포되기 직전 댓글 조작 활동 기록을 담아 놓은 이동식저장장치(USB)를 확보했다고 25일 밝혔다. 특검 관계자에 따르면 김씨는 18일 다섯 번째 소환조사 때 128기가바이트(GB) 용량 중 절반가량(60GB)이 채워진 USB를 제출했다. 이 USB에는 김 지사와 김씨 간 보안메신저 ‘시그널’ 대화 전문과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의 댓글 조작 내역, 김씨가 정치권 인사를 만난 일지와 대화 내용 등을 기록한 문서 파일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박상융 특검보는 이날 “초반 30일과 다르게 수사가 핵심에 접근할 수 있도록 속도를 내고 있다. 후반기 수사는 기대해도 좋다”고 자신했다. 이례적일 정도인 향후 수사에 대한 의욕과 자신감은 5차례에 걸친 김씨 소환조사, 느릅나무출판사 현장조사(10일), 경공모 비밀창고 압수수색(16일) 등을 통해 충분한 증거자료를 확보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특히 특검은 김씨로부터 건네 받은 USB가, 김 지사가 댓글 조작을 지시했거나 최소한 인지한 뒤 묵인했다는 의혹을 풀 수 있는 단서가 돼 줄 것으로 기대하는 눈치다. 김 지사가 2016년 10월 경공모 본거지인 느릅나무출판사에 찾아가 킹크랩 시연회에 참석했다는 의혹의 진위를 알고 있는 건 구속된 김씨 일당 4명과 김 지사뿐인 것으로 파악(본보 20일자 10면)된 상황이다. 이해관계가 엇갈린 이들의 진술만으론 신빙성을 판단하기 어려운 까닭에, USB에서 객관적인 물증이 발견되면 특검 수사가 급물살을 탈 수 있다. 아울러 특검은 지난 대선 당시 댓글 조작된 기사를 김 지사가 어떤 식으로 활용했는지도 추가 자료를 확보해 분석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와 거리 두기에 나서는 등 특검 수사 전략에도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특검은 18일 이후 김씨를 소환하지 않고 있다. 특검 관계자는 “김씨를 소환하지 않은 것 역시 수사 전략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수사 초기와 달리 특검이 더 이상 김씨 진술에만 의존하지 않겠다는 취지로 읽힌다. 일각에선 당사자에 대한 조사 없이 경공모 회원들 진술을 토대로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의 혐의를 기정사실화했다가 비극적인 일이 벌어지자, 진술보다는 물증 확보에 열중하며 태세를 전환한 게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편 특검은 전날 킹크랩을 개발ㆍ운용하고 이를 통해 댓글조작에 가담한 경공모 회원 ‘초뽀’ 김모(43)씨와 ‘트렐로’ 강모(47)씨에 대해 업무방해 혐의 등으로 구속영장을 청구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현빈 기자 hbkim@hankookilbo.com

손영하 기자 froze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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