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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성정밀기계, ‘포구 자동청소기’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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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성정밀기계, ‘포구 자동청소기’ 개발

입력
2017.03.16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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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구 속 화약찌꺼기 등 자동 제거… 획기적 전투력 향상 기대

기술력 바탕 세계 군수시장 노크, 30여개국과 대리점 계약 마쳐

수성정밀 안상진 회장이 자동 포구청소기를 꼼꼼히 살펴보고 있다. 수성정밀 제공
수성정밀 안상진 회장이 자동 포구청소기를 꼼꼼히 살펴보고 있다. 수성정밀 제공

울산의 한 중소기업이 군의 K9자주포, 탱크, 함포 등 각종 포구 속에 있는 화약찌꺼기 등 이물질을 자동으로 제거해주는 ‘포구 자동청소기’를 개발, 군이 실전에 도입할 경우 막대한 전투력 향상이 기대된다.

1986년 설립된 수성정밀기계㈜(안상진 회장). 이 회사는 IMF(국제통화기금) 구제금융 때인 1998년부터 포구 자동청소기 개발에 매진, 2002년 시제품을 만들어낸 후 끈질긴 연구 개발 끝에 현재 우리 군은 물론 전 세계 각국 군의 포신 규격과 강선의 기울기에 맞춘 자동청소기 기술개발을 마쳤다.

전투에서 막강한 화력을 지닌 각종 포를 어떻게 청소ㆍ관리하느냐가 명중률과 수명을 좌우하고 전투의 승패에 까지 영향을 끼칠 수 있어 정밀한 ‘포구 자동청소기’의 필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함이 없다.

현재 우리 군은 아쉽게도 각 포신의 내경과 길이에 맞는 꼬질대를 이용해 수작업으로 포를 청소하고 있다.

길이 9m의 포신을 청소하려면 장병 5~8명이 1~3시간 정도 꼬질대를 어깨 높이에서 두 손으로 잡고 지속적으로 전후 직선 왕복 동작을 해야 해 인력ㆍ전투력 손실이 아주 큰 실정이다.

이 회사가 개발한 다양한 규격의 포구 자동청소기(강선ㆍ활강형 155~76mm, 14.5~4.5kg)는 탱크내부에서도 청소가 가능해 별도의 공간이 필요 없을 뿐 아니라 짧은 시간에 1명의 병사가 완벽한 청소를 실현해 포의 상태를 최적조건으로 만들어 명중률을 극대화시킬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전원을 연결하면 청소기가 포신내부 기울기와 강선의 모양을 따라 앞ㆍ 뒤로 움직이며 내부를 자동으로 청소하는 시스템이다. 세정용 기름은 자동 분사되며, 반복 작업 후 부직포가 기름을 닦아내며 20~30분내에 청소가 마무리 된다.

이 회사는 이 같은 첨단청소기 개발 기술력을 바탕으로 우리나라는 물론 미국과 유럽지역 특허권을 보유하는 등 전 세계 군수시장에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2012년 폴란드 국제방산산업전시회(MSPO)에서는 아시아 최초로 기술대상을 받았으며, 한국 국방품질기술원으로부터 DQ MARK(국방 품질 인증)를 받기도 했다.

이 회사는 현재 국내 K9용 자주포 납품을 위해 모든 시험평가를 마치고 제안서를 제출해놓고 있다.

수조원대로 전망되는 세계군수시장도 노크하고 있다. 회사 측은 국가별 매출액을 50억~2,000억원 규모로 예상하고 세계 30여개국과 대리점 계약을 마쳤다.

이 회사 안상진(61) 회장은 “회사가 개발한 자동 포구청소기는 청소 불량으로 인한 발사 불능, 유효사거리 부정확, 타격 실패 등 기존 장비들의 고질적인 문제를 원천 해결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k9 자주포와 함께 포구자동청소기를 세계 각국에 동반 수출하는 것이 올해 회사의 최대 목표”라며 “납품이 성사되면 해외 유수업체와 조인트 벤처 형식으로 세계군수시장에 본격 진출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자동차 생산 자동화 설비 생산을 바탕으로 군수장비 기술력을 축적해온 수성정밀기계는 울산 북구 달천공단에 1공장, 경북 경주 외동읍 문산공단에 2공장을 갖추고 있다. 김창배 기자 kimcb@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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