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닫기
국제선 비행기서 호흡곤란 환자 살린 ‘의인’

알림

국제선 비행기서 호흡곤란 환자 살린 ‘의인’

입력
2018.06.01 14:52
0 0

정선소방서 119구조대 소속 정원용 소방장

기내 응급환자 신속한 처치로 목숨 구해

지난달 네팔 카트만두로 향하는 국제선 기내에서 가슴통증과 호흡곤란을 호소하는 외국인 승객을 침착한 응급처치로 구한 정선소방서 소속 정용원 소방장. 강원소방본부 제공
지난달 네팔 카트만두로 향하는 국제선 기내에서 가슴통증과 호흡곤란을 호소하는 외국인 승객을 침착한 응급처치로 구한 정선소방서 소속 정용원 소방장. 강원소방본부 제공

강원 정선소방서 119구조대 소속 소방관이 국제선 비행기 안에서 호흡곤란으로 쓰러진 외국인 여성을 응급처치로 구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화제의 주인공은 정원용(35) 소방장. 지난달 11일 네팔 카트만두로 휴가를 떠나기 위해 대한항공(KE695편) 비행기에 오른 그는 ‘응급환자가 발생해 급히 의사를 찾는다’는 방송을 들었다.

기내에 의사가 타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자 정 소방장은 “자신이 응급구조사 자격증을 갖고 있다”고 말한 뒤 환자 곁으로 다가갔다. 당시 70대로 추정되는 인도 국적 여성이 가슴 통증과 호흡곤란을 호소하고 있었다.

정 소방장은 휴대하고 있던 산소포화도 측정기와 혈압과 혈당 측정기를 사용해 환자 상태를 확인했다. 그는 당뇨환자인 여성에게 산소를 공급하고, 추가 약물치료가 필요하다고 판단, 항공의료센터와 연락을 취해 처방을 받아 3종류의 약물을 침착하게 투약했다. 돌발상황에 대비해 심장충격기도 승무원에게 요청했다.

이 같은 신속한 응급처치로 외국인 환자의 가슴통증과 호흡곤란은 1시간 여 만에 가라 앉았다. 정 소방장은 카트만두 공항에 비행기가 착륙할 때까지 환자의 곁을 지켰다.

소방관의 침착한 대응을 소중한 목숨을 구한 환자와 보호자는 물론 항공사도 감사 인사를 전했다. 대한항공 항공의료센터는 정 소방장에게 “신속하고 전문적인 처치로 환자와 탑승객 모두 안전하게 비행을 마칠 수 있었다”는 편지를 보냈다.

정 소방장은 “언제, 어디에서나 응급상황이 발생하면 최선을 다해 돕는 것이 소방관의 임무”라며 “환자가 무사하다니 기쁘고 감사하다”고 말했다.

지난 2010년부터 소방관의 길에 들어선 정 소방장은 1금 응급구조사와 2급 인명 구조사 자격을 보유한 전문 대원이다. 특히 그는 근무 중이 아니더라도 항상 산소포화도 측정기와 부목, 척추 보호대 등 응급처치 장비를 휴대하며 만일의 상황에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은성 기자 esp7@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