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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묘 입양하면 수당주고 쓰다듬으면 연봉 주는 회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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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묘 입양하면 수당주고 쓰다듬으면 연봉 주는 회사들

입력
2017.06.05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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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 고양이를 쓰다듬어 줄 담당자를 모집하는 아일랜드의 동물병원 '저스트 캣츠'(왼쪽)와 반려묘와 출퇴근하며 유기묘 입양 수당을 지급하는 일본의 정보통신(IT)기업 '퍼레이'다. 저스트 캣츠·퍼레이 트위터
환자 고양이를 쓰다듬어 줄 담당자를 모집하는 아일랜드의 동물병원 '저스트 캣츠'(왼쪽)와 반려묘와 출퇴근하며 유기묘 입양 수당을 지급하는 일본의 정보통신(IT)기업 '퍼레이'다. 저스트 캣츠·퍼레이 트위터

"고양이를 안아주고 쓰다듬을 직원 모집!"

아일랜드 더블린 시의 고양이 전문 동물병원 '저스트 캣츠'가 홈페이지에 올린 구인광고입니다. 최근 아일랜드 일간지 아이리시 인디펜던트의 보도에 따르면 이 병원은 환자 고양이가 불안해하지 않도록 안고 쓰다듬어주는 담당자를 두고 있는데요. "개는 병원출입을 금지한다"는 재치 있는 방침도 걸고 있다고 합니다.

고양이를 쓰다듬는 직무에 대한 급여는 연봉 2만~2만5,000 유로(약 2,500만 원~3,000만 원)입니다. 아일랜드 수의사협의회가 인정하는 관련 자격을 보유해야 하며 "부드러운 손길로 온종일 고양이를 쓰다듬을 수 있는 사람", "고양이 특유의 '츤데레'(쌀쌀맞아 보이지만 속정이 깊은 사람을 뜻하는 용어)에 대응 가능한 사람" 등이라고 하니 고양이를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조건이겠네요.

저스트 캣츠 측은 홈페이지에 "고양이가 내는 소리로 기분을 헤아릴 수 있는 사람이면 좋겠다"고 덧붙여 적었습니다.

저스트 캣츠는 구인 공고에 "잠 자기 전 고양이 숫자를 세어 본 적이 있는 사람", "길고양이에게 먹을 것을 챙겨주는 사람", "고양이를 쓰다듬으면 따뜻하고 포근한 기분이 되는 사람" 등 이색적인 조건을 걸었다. 저스트캣츠 홈페이지 캡처
저스트 캣츠는 구인 공고에 "잠 자기 전 고양이 숫자를 세어 본 적이 있는 사람", "길고양이에게 먹을 것을 챙겨주는 사람", "고양이를 쓰다듬으면 따뜻하고 포근한 기분이 되는 사람" 등 이색적인 조건을 걸었다. 저스트캣츠 홈페이지 캡처

저스트 캣츠를 비롯해 해외에선 근무시간 동안 고양이와 함께할 수 있는 직장이 눈길을 끌고 있는데요. 최근 일본 AFPBB 뉴스는 직원들이 반려묘와 함께 출퇴근할 수 있도록 배려한 도쿄 신주쿠의 정보통신(IT)기업 '퍼레이'의 소식을 전했습니다.

퍼레이는 회사가 설립된 지난 2000년부터 '고양이 동반출근' 제도를 시행했고, 2011년부터는 유기묘를 입양한 사원에게 사료비로 월 5,000엔(한화 약 5만 원)을 지급하는 '고양이 수당'도 운영 중입니다. 출근한 고양이에겐 하루 두 번씩 사료도 지급합니다. 직원 15명 중 절반이 고양이를 데리고 출근해 총 9마리의 고양이가 근무시간에 사무실 안을 활보한다고 합니다.

퍼레이는 구인 공고에도 근무하는 직원 수와 함께 고양이 수를 기입하고 "직장에는 고양이가 있다"며 "동식물을 부드럽게 대할 수 있는 사람 우대한다"고 안내하고 있습니다.

직원들은 고양이와 함께 하는 근무환경에 만족한다. 퍼레이의 고양이 사랑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타고 퍼지자 회사에 대한 우호적인 인식도 생겨났다. 퍼레이 트위터
직원들은 고양이와 함께 하는 근무환경에 만족한다. 퍼레이의 고양이 사랑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타고 퍼지자 회사에 대한 우호적인 인식도 생겨났다. 퍼레이 트위터

직원들은 특별한 근무환경에 만족하고 있는데요. 반려묘를 처음 키워보는 타시로 씨는 "동료들과 고양이 양육에 관한 지식을 나눌 수 있어 좋다"며 "고양이의 변이 무르거나 발톱이 길어졌을 때 서로 알려주기도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토 에리 씨는 "일이 잘 안 풀릴 땐 책상 위에 누운 고양이의 털에 얼굴을 파묻으며 휴식한다"고 말했습니다.

대표이사 후쿠다 히데노부 씨는 "반려묘를 데리고 출근하고 싶다는 한 직원의 제안에 제도를 시행하게 됐다"며 "당시엔 반려동물을 키우지 않았지만, 지금은 보호시설에서 입양한 고양이 3마리와 함께 출퇴근한다"고 말했습니다.

퍼레이만의 고양이 사랑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타고 퍼지면서 회사에 대한 우호적인 인식도 생겨났습니다. 고양이라는 공통 관심사를 갖고서 "함께 일하고 싶다"며 제안하는 광고대행사가 있는가 하면, 한 거래처는 "거래는 (고양이가 있는) 그쪽에서 하자"며 고양이 선물을 들고 회사에 찾아오기도 했습니다.

새롭게 고양이 입양을 희망하는 직원들도 생겨나면서 앞으로도 퍼레이에 출퇴근하는 고양이의 수는 늘어날 것이라고 합니다.

한희숙 번역가 pullkkot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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