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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괴된 700억대, FA 빅5에게 쏠린 461억원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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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괴된 700억대, FA 빅5에게 쏠린 461억원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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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2.26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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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김현수(왼쪽), NC 최준석/사진=한국스포츠경제 DB

[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 희비가 엇갈린 2018 프리에이전트(FA) 시장이었다.

지난해 11월 8일 막을 올린 FA시장이 드디어 문을 닫았다. 최대어들이 빠르게 둥지를 찾은 반면 주목 받지 못한 FA들은 힘겹게 계약을 마무리지었다. 그들이 느꼈던 온도차 만큼이나 시장의 분위기도 극과 극이었다.

◇FA 19명, 631억500만원…4년 만에 붕괴된 700억대

최근 FA시장은 고공행진을 해왔다. 비싼 몸값에 '거품 논란'이 끊임 없이 일었지만 좋은 선수를 영입해 전력을 보강하고자 하는 구단들의 투자는 계속됐다. 그 결과 2014년 523억5,000만원(15명)이던 FA시장 규모는 2015년부터 700억원대에 돌입하게 된다. 2015년 720억5,000만원(20명)으로 커진 FA시장은 2016년 766억2,000만원(21명), 2017년 703억(14명)을 기록했다.

그러나 올 겨울 변화가 감지됐다. 리그에 리빌딩 열풍이 불면서 외부 자원을 들여오는 것보다 내부 유망주의 성장에 집중하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한화 등 몇몇 구단은 시장이 서기도 전부터 "외부 FA 영입은 없다"고 선언했다. 그 결과 올 겨울 19명의 FA들의 계약 총액은 631억500만원에 그쳤다. 지난해 보다 많은 FA가 나왔지만 계약 규모가 뚝 떨어지면서 4년 만에 700억원대가 붕괴된 것이다.

◇'빅5'가 가져간 461억원…베테랑은 불황

전체 규모가 줄어도 대형 FA는 휘파람을 불었다. 이번 FA시장에서 오간 631억500만원의 절반이 넘는 461억원이 5명의 선수에게 몰렸다. 김현수(30·LG)는 4년, 총 115억원에 도장을 찍어 이번 시장에서 가장 비싼 FA가 됐다. 손아섭(30·롯데)은 4년, 총 98억원에 사인했고, 황재균(31)은 4년, 88억원에 kt 유니폼을 입었다. 두산에서 롯데로 이적한 민병헌(31)은 4년, 80억원에 계약했다. 삼성에 새 둥지를 튼 포수 강민호(33)도 4년, 80억원에 사인했다.

대어가 아니라면 찬바람을 맞아야 했다. 베테랑에겐 더 추운 한파였다. 각 구단들은 30대 중반을 넘어선 타자를 영입하면서 보상 선수로 젊은 유망주가 빠져나가는 것에 부담을 드러냈다. 롯데 중심타자로 활약했던 최준석(35·NC)은 2월 초까지 팀을 찾지 못하는 굴욕을 맛보기도 했다. 그는 11일 사인 앤드 트레이드 형식으로 NC 유니폼을 겨우 입을 수 있었다. 지난해 4억이던 그의 연봉은 5,500만원으로 떨어졌다. 베테랑 이우민(36)은 결국 둥지를 찾지 못한 채 은퇴를 결정했다.

◇2019 FA들도 긴장 바짝

매년 반복되던 '빈익빈 부익부'에 대한 지적은 올 겨울 더 심화됐다. 결국 확실한 경쟁력을 가지고 있지 않다면 시장에서 좋은 결과를 얻어내기 힘들다는 의미다. 2019 예비 FA들에게도 구단들의 날카로운 눈은 계속될 전망이다.

리그 최정상에 올라있는 양의지(31·두산) 쟁탈전이 예상되는 가운데 투수 장원준(33·두산), 내야수 최정(31·SK)는 두 번째 FA 자격 획득을 앞두고 있다. 베테랑들이 FA한파를 이겨낼 지는 최고의 관전 포인트다. 삼성 외야수 박한이(39)와 LG 박용택(39)은 나란히 세 번째 FA 자격을 얻게 된다. 박한이는 2017시즌(31안타) 데뷔 후 처음으로 세 자릿수 안타를 기록하지 못했지만 팀의 레전드로 인정받고 있어 삼성이 어느 만큼 대우를 해줄 지에 관심이 쏠린다. 박용택은 지난해 골든글러브를 수상하는 등 젊은 선수들에 뒤지지 않는 기량을 과시하고 있다.

김주희기자 juhee@sporbiz.co.kr

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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