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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야심작 ‘쓰레기 요일별 배출제’ 결국 손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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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야심작 ‘쓰레기 요일별 배출제’ 결국 손질

입력
2017.02.27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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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과 동떨어진 운영 체계 수정

품목별 배출요일 주 2~3회 확대

재활용자원순환센터 설치 늘려

제주도가 지역 최대 현안 중 하나인 쓰레기 대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야심 차게 도입한 ‘생활쓰레기 요일별 배출제’가 결국 손질 대상에 올랐다. 지난해 12월 1일 제주시를 시작으로 시범 운영에 들어간 지 두 달여 만이다. 쓰레기 배출량을 줄여보겠다는 취지는 좋았지만 현실과 동떨어진 운영 방식으로 인해 주민들의 불만이 끊이지 않는 등 부작용이 만만치 않아서다.

제주도는 생활쓰레기 요일별 배출제 시행 이후 주민 불편과 반발이 지속됨에 따라 개선책을 마련키로 했다고 27일 밝혔다. 도는 이달 말까지 개선안에 대한 의견 수렴을 거쳐 내달 6일부터 재시행에 들어갈 방침이다.

제주지역 최대 현안 중 하나인 쓰레기 문제 해결을 위해 시행되고 있는 ‘생활쓰레기 요일별 배출제'에 대한 개선책이 마련된다. 사진은 제주시내 클린하우스 전경. 한국일보 자료사진.
제주지역 최대 현안 중 하나인 쓰레기 문제 해결을 위해 시행되고 있는 ‘생활쓰레기 요일별 배출제'에 대한 개선책이 마련된다. 사진은 제주시내 클린하우스 전경. 한국일보 자료사진.

도가 도입한 쓰레기 요일별 배출제는 말 그대로 쓰레기별로 배출 가능한 요일을 지정해 도내 쓰레기 배출량을 줄여보겠다는 게 골자다. 실제 도는 ▦월요일 플라스틱류 ▦화요일 종이류 ▦수요일 캔, 고철류 ▦목요일 스티로폼, 비닐류 ▦금요일 플라스틱류 ▦토요일 불에 안타는 쓰레기 및 병류 ▦일요일 스티로폼 등으로, 요일별 배출 가능한 쓰레기 품목을 정해 놓고 있다.

그러나 플라스틱류만 주 2회 배출이 가능하고, 나머지 품목은 주 1회 해당 요일에만 배출이 가능해 배출 시기를 놓치면 쓰레기를 장기간 집 안에 보관해야 하는 등 주민들의 불편이 컸다. 버릴 때를 놓쳐 집 안에 쓰레기를 쌓아 두면서 쓰레기 수거량이 줄어드는 착시효과가 나타난 것이다. 쓰레기 배출 시간에 대한 주민들의 불만도 폭주했다. 도는 당초 배출 시간을 오후 6시부터 12시까지로 한정했다가 주민 불만이 쏟아지자 시범 운영 12일 만에 오후 3시에서 다음날 새벽 4시까지로 배출시간을 변경했다.

도는 이 같은 문제점을 해소하기 위해 쓰레기를 품목별로 2종 또는 3종씩 묶고 배출요일을 종전 주 1~2회에서 주 2~3회로 늘리기로 했다. 또 종이류는 토요일을 추가해 주 2회, 플라스틱류는 일요일을 추가해 주 3회, 비닐류는 일요일을 추가해 주 2회, 병류와 불연성 쓰레기는 화요일을 추가해 주 2회로 각각 확대할 계획이다. 캔ㆍ고철류와 스티로폼만 종전과 동일하다.

도는 또 재활용품을 자주 버려야 하거나, 배출 날짜에 못 버린 주민들을 위해 재활용품 배출ㆍ처리 전문시설인 재활용자원순환센터를 확대 설치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연내 도내 공원, 공영주차장, 대형마트, 읍ㆍ면ㆍ동 선별장 등에 재활용자원순환센터를 20곳을 설치하고, 내년까지 70곳으로 확대해 주민불편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쓰레기 배출시간은 기존대로 오후 3시부터 다음날 새벽 4시까지로 유지하고, 클린하우스(쓰레기집하장) 운영 체계도 종전과 같다.

도 관계자는 “이번 개선대책이 시행되면 주민들의 불편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며, 전면 시행 시기인 7월 이전까지는 지속적으로 제도를 보완해 나갈 것”이라며 “지역 최대 현안인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서는 다소 불편이 있더라도 주민들의 적극적인 동참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김영헌 기자 taml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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