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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신저 “트럼프 스타일, 북한과 대화 기회 갖는데 데 도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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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신저 “트럼프 스타일, 북한과 대화 기회 갖는데 데 도움”

입력
2018.03.21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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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신저 전 국무장관. AP 연합뉴스
키신저 전 국무장관. AP 연합뉴스

미국 외교의 거두인 헨리 키신저 전 국무장관이 북미 정상회담을 전격 결정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선택을 긍정 평가했다. 정상회담이란 톱다운 방식으로 북핵 문제를 풀려는 트럼프 대통령 접근법이 전통적 방식은 아니지만 교착 국면에서 외교적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다는 점에서다.

키신저 장관은 최근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대통령은 그 자신의 고유한 스타일을 가지고 있는데, 지금 단계에서 바뀌지는 않을 것 같다”며 “그런 스타일이 지금 북한과의 대화와 같은 기회를 가져오는 데 도움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대화 제의를 전격 수락한 데 대해 “우리 전통주의자들이 처음에 권했던 것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키신저 장관은 그러나 “하지만 이게 어떻게 진행될지를 충분히 생각하면, 이것(트럼프 대통령의 스타일)이 우리의 정치적 주도권을 복원하고, 다른 나라와의 대화를 가능하도록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전통적인 워싱턴 외교가에선 북한의 비핵화 행동 조치 없이 정상회담부터 여는 데 대한 우려가 적지 않지만, 오히려 기존 외교 스타일에서 벗어난 트럼프 대통령의 파격이 성과를 거둘 수 있다고 평가한 것이다.

키신저 전 국무장관은 리처드 닉슨 정부의 국가안보보좌관으로 재직하던 1971년 베이징을 극비 방문해 마오쩌둥(毛澤東)과 저우언라이(周恩來)를 만나 미중 관계 개선을 논의했다. 이는 이듬해 닉슨 대통령의 베이징 방문으로 이어져 데탕트 시대를 연 주역으로 평가됐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과도 인연을 맺어 대통령 취임 이후에도 몇 차례 백악관을 방문해 북핵 문제 등을 조언했다.

이달 초 트럼프 대통령을 만난 북핵 문제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진 존 볼턴 전 유엔주재 대사도 20일(현지시간) 자유아시아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북미 정상회담 결정에 대해 “명백히 전례 없는 발전이고, 매우 과감한 움직임”이라고 말했다. 볼턴 전 대사는 군사 옵션 가능성을 지속적으로 언급해온 대표적 대북 강경파지만, 트럼프식 접근법 자체는 긍정 평가한 것이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과 명확한 목표를 두고 진지한 대화를 나누기를 기대하지만, 북한이 그런 대화를 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면 미북 정상회담은 매우 짧은 회담이 될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에서 ‘북한이 시간을 벌려고 하고 있구나’ 판단한다면 시간 낭비를 피하고자 회담장을 떠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후임으로 거론되는 데 대해선 “언론에서 많은 추측이 제기됐는데, 단지 추측일 뿐이라는 점을 확실하게 말할 수 있다”고 선을 그었다.

워싱턴=송용창특파원 hermee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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