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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 혁명이 시작됐다] “데이터는 4차 산업혁명의 쌀… 문제 해결 강력한 수단될 것”

입력
2017.01.02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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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영 MS 수석연구원

“데이터는 농경사회의 쌀처럼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기본적인 생활 수단으로 위력을 더해 갈 것이다.”

지난달 17일 미국 워싱턴주 밸뷰에서 만난 김진영(사진) 마이크로소프트 검색품질 관리 부문 수석연구원은 4차 산업혁명에서 가장 먼저 중요한 게 데이터라고 강조했다. 그는 “19세기 말 크림전쟁 당시 나이팅게일은 세계 최초로 환자의 질병 원인과 경과를 적은 의무기록표를 작성, 환자의 사망률을 10분의1로 낮췄다”며 데이터의 힘을 역설했다. 실제로 나이팅게일은 1854년 터키의 영국군 야전병원에서 환자의 사망원인을 파이 형태의 다이어그램으로 만들어 병원 감염이 주된 원인임을 밝힌 뒤 이를 영국에 알렸다.

김 수석연구원은 특히 “앞으로는 빅데이터뿐 아니라 자신을 둘러싼 ‘스몰데이터’도 생활 속 문제를 해결해주는 강력한 수단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데이터의 분석과 확장은 사회 문제뿐 아니라 한 개인을 둘러싼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도 유효하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김 수석연구원은 미국 시애틀 일대 한국인 정보통신(IT) 전문가들의 모임 ‘창발’(창의와 발명)을 이끌고 있다. 그는 34개국 100여개의 지역 모임을 가진 데이터 기반 문제 해결 사례 공유 커뮤니티 ‘자기 자신을 계량화하기’(QSㆍQuantified Self)에 2011년부터 참여해 왔다. 지난해부터는 QS처럼 데이터로 자신의 문제 해결 방식을 공유하는 ‘생활데이터’라는 이름의 모임도 운영하고 있다. 페이스북 회원수는 2,000명이 넘는다. 김 수석연구원은 “지난해 12월 모임에서 한 참가자는 당뇨병에 걸린 자신의 장모님을 위해 혈당과 운동량을 기록해 건강을 관리한 사례를 발표하기도 했고, 다른 참가자는 지하철 유동 인구 데이터를 기준으로 크리스마스 때 사람이 붐비지 않는 데이트 장소를 도출해내기도 했다”며 “복잡해 보이는 문제도 데이터를 분석하면 해결 방안이 열린다”고 설명했다.

김 수석연구원은 일반인도 ‘데이터 마인드’를 가질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김 수석연구원은 “많은 사람들이 데이터는 기업의 수익 모델 창출 등 거창한 일과 연관돼 있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아주 사소한 문제에도 데이터는 위력적”이라며 “데이터 기록을 위한 앱도 좋지만 종이와 펜만으로도 ‘스몰 데이터’를 수집해 분석하고 실천하는 것이 데이터 마인드의 시작”이라고 말했다. 시애틀(밸뷰)=정준호 기자 junho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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