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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릭-서현진 "우리 좀 달달해 보이나요"

입력
2016.05.16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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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드라마 ‘또 오해영’에서 호흡을 맞추고 있는 서현진(왼쪽)과 에릭. tvN 제공
tvN 드라마 ‘또 오해영’에서 호흡을 맞추고 있는 서현진(왼쪽)과 에릭. tvN 제공

지난 9일 tvN 월화드라마 ‘또 오해영’ 3회가 방송된 뒤 온라인 상에는 ‘짜장면’이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 오르내렸다. 중국집 배달원이 혼자 사는 여자 주인공 오해영(서현진)에게 음흉한 마음을 품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남자 주인공 박도경(에릭)이 “짜장면 왔어? 말을 해야 알지”하며 능청스럽게 오해영의 방으로 들어가 남자친구 행세를 하는 장면 때문이었다.

“여자 혼자 산다고 광고하냐”고 타박하며 자신의 구두를 현관에 놓는 그의 모습까지 전파를 타자 이날 여성 시청자들은 올라가는 입 꼬리를 주체하지 못했다.

지난 9일 ‘또 오해영’방송에서 박도경이 오해영의 남자친구 행세를 하고 있다. tvN 방송화면 캡처
지난 9일 ‘또 오해영’방송에서 박도경이 오해영의 남자친구 행세를 하고 있다. tvN 방송화면 캡처

그런데 정작 이 연기를 선보인 에릭은 특유의 무덤덤한 말투로 이 때 상황을 설명했다. 16일 서울 강남구 CGV청담씨네시티에서 만난 에릭(37)은 “예전에는 잘난 남자가 대놓고 잘해주면서 그걸 드러내기 바빴는데 요새는 티를 안내는 게 멋있어 보이나 보다”라며 “나는 그냥 작가가 써주는 대로 시키는 대로 할 뿐”이라고 멋쩍어 했다. 그러면서도 오해영에게 서서히 마음을 열고 있는 박도경이 “먹는 거 예쁜데”라고 무심코 던진 대사를 대본에서 처음 봤을 땐 “‘이 말 인기 좀 끌겠는데?’라고 생각했다”며 소리 내 웃었다.

그의 말처럼 이 달달한 로맨틱 코미디는 최근 시청률 4%대를 기록하며 인기몰이 중이다. 외모 하나로도 ‘로코물’에 최적화된 배우 에릭과 더불어 김선아(‘내 이름은 김삼순’) 황정음(‘그녀는 예뻤다’)을 잇는 ‘로코퀸’으로 각광 받는 서현진(31)이 인기의 중심에 서있다.

결혼식 전날 파혼을 통보 받고 집에서 쫓겨남과 동시에 승진에서도 밀려난, 그야말로 되는 일 없는 30대 직장여성 오해영에게 특히 여성 시청자들의 지지와 응원이 쏟아지고 있다. 전작 tvN 드라마 ‘식샤를 합시다2’에서도 월세가 밀리기 일쑤인 가난한 프리랜서 작가 백수지로 열연했던 서현진은 “내가 맡을 캐릭터가 안쓰럽거나 안아주고 싶은 마음이 들 때 그 작품을 선택하는 편”이라며 “원래부터 소시민적이고 불쌍한 캐릭터를 좋아하는 것 같다”며 웃었다.

여성 시청자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는 이유에 대해서도 “워낙 사연이 기구하다 보니 애틋한 측은지심 때문인 것 같다”며 “그러면서도 솔직하고 직설적인 해영의 모습에 시청자들이 대리만족을 느끼는 듯 하다”고 평가했다.

극중 우연히 한 집에 살게 된 두 사람이 본격적인 로맨스에 시동을 걸면서 애정 장면에도 기대가 모아지는 상황이다. 지난 10일 방송된 4회에서 오해영이 박도경에게 달려가 뛰어 오르며 안기는 일명 ‘점프 포옹신’은 두 사람에게도 특별한 장면이다. 에릭은 “서현진이 몸에 와이어까지 매달고 9시간 동안 촬영해 기억에 남는다”며 “신화 활동할 때 예능 프로그램에서 와이어를 많이 달아봤기 때문에 그게 얼마나 아픈지 알고 있다. 가랑이가 아파서 기분도 안 좋아서 화가 나기도 하는데 서현진은 계속 웃고 있더라”며 당시를 회상했다.

서현진은 “망가지는 역할을 할 때 두려움이 전혀 없는 편”이라면서도 “남은 방송에서 여자로서 부끄러운 장면들이 몇 있다. 너무 추했을 것 같아서 모니터링도 못하겠더라”며 웃었다. 극중 술에 취한 장면이 유독 많은 서현진은 “사실 만취 연기할 때가 제일 재미있다”며 “실제로 경험해보고 싶었던 모습”이라고 했다. 그는 “평소에는 촬영장과 집만 오가며 살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여성 시청자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만큼 두 사람은 여심을 흔들 비장의 무기도 소개했다. 에릭은 “내일 모레 마흔이라 20대 후배들에게 밀리지 않기 위해 일단 건강을 잘 챙기고 있다”며 “여자의 마음을 너무도 잘 아는 작가의 대본을 최대한 충실히 소화해내는 게 여심을 사로잡는 비결”이라고 했다. 서현진은 “30대 여성의 리얼 예능, 밀착 다큐처럼 보였으면 좋겠다. 굳이 보여주지 않아도 될 여성스럽지 않은 모습을 더 보여드리겠다”며 시청자들의 기대를 당부했다.

조아름기자 archo1206@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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