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닫기
'대통령 전화' 박지헌 “다둥이 아빠 눈치 봤는데…”

알림

'대통령 전화' 박지헌 “다둥이 아빠 눈치 봤는데…”

입력
2017.10.10 04:40
0 0
보컬 그룹 V.O.S 멤버 박지헌(왼쪽에서 네 번째)과 그의 다섯 아이들.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추석 연휴에 힘든 육아 관련 격려를 받은 박지헌은 "대통령의 목소리는 정말 따뜻했다"고 말했다. 박지헌 제공
보컬 그룹 V.O.S 멤버 박지헌(왼쪽에서 네 번째)과 그의 다섯 아이들.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추석 연휴에 힘든 육아 관련 격려를 받은 박지헌은 "대통령의 목소리는 정말 따뜻했다"고 말했다. 박지헌 제공

연예인 중 올 추석을 가장 뜻 깊게 보낸 사람은 누굴까. 보컬 그룹 V.O.S 멤버인 박지헌(본명 박용규ㆍ39)은 추석을 앞두고 “잊을 수 없는 선물”을 받았다. 지난 2일 오후 문재인 대통령이 그에게 힘겨운 육아에 대해 격려해 줘서다.

문 대통령은 한가위를 맞아 명절 없이 일하는 각 분야의 국민 12명에 직접 전화를 걸어 그들의 고된 일상을 위로했다. 연예인 가운데 문 대통령의 전화를 받은 이는 박지헌이 유일하다. 5남매를 둔 박지헌은 내년에 여섯째 아이를 갖게 되는 연예계 대표 다둥이 아빠다. 이번 추석 연휴도 아이들을 보느라 쉴 틈 없이 보냈다.

박지헌에게 대통령의 전화는 특별했다. ‘높으신 분’의 연락이라서가 아니다. 박지헌은 9일 한국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내 삶이 인정 받고 있구나’란 생각에 기뻤다”고 말했다.

한국에서 다둥이 가족으로 살기란 쉽지 않다. 이제는 흔치 않은 가정이라는 이유로 맞닥뜨려야 하는 편견의 벽이 높다. 박지헌도 몇 년 동안 남의 눈치를 보며 살았다. “슬리퍼 차림으로 아이들 데리고 외출하면 ‘(자녀가 많아서) 애들 막 키운다’는 소리”를 들어야 했다. 주위의 손가락질이 너무 싫어 박지헌은 집 인근 식당을 갈 때도 항상 아이들 옷을 제대로 갖춰 입힌 뒤 외출한다. 박지헌은 “대통령께서 ‘현재의 행복한 모습이 사회적 인식 변화에 큰 역할이 되고 있다’며 ‘행복한 모습으로 (다른 사람의) 귀감이 돼달라’고 해” 눈치 보며 살던 삶에 위로를 받았다고 했다.

박지헌은 문 대통령과 5분 가량 통화했다. ‘이번에 여섯째 아이를 가지셨죠?’란 안부와 ‘(육아 문제에 대해) 국가에서 책임질 일에 대해 말해달라’는 질문도 받았다. 박지헌은 문 대통령에게 “직장에서 받은 월급으로는 (여러) 아이를 키우기가 어려워 보인다”고 답했다. 박지헌은 연예 활동을 하며 식당을 운영하고 있다. 자신은 여섯 아이를 키우는 데 경제적으로 큰 어려움은 없지만, 적지 않은 사람들이 육아에 경제적인 부담을 느끼는 점을 고려해 대신 전한 것이다.

5남매를 키우다 보니 박지헌의 일상도 바람 잘 날이 없다. 통화하는 내내 전화 수화기 너머로 박지헌 아이들의 장난 소리는 끊이지 않았다. 박지헌의 아이들이 1주일 동안 쓰는 기저귀 수는 150개. 박지헌은 과일 빨리 깎기 ‘달인’이 됐다. 아이들이 많다 보니 과일 깎는 일조차 속도에 집착하게 됐다. 여럿이 멀리 이동하는 게 고생길이라 박지헌은 추석 연휴 아이들과 집 앞 놀이터에서 시간을 보냈다. 이 고충을 이해해줘 박지헌의 친가 식구들은 명절을 박지헌의 집에서 보낸다. 이번 추석도 마찬가지였다.

다둥이 아빠는 추석 연휴가 끝나면 연습실로 향한다. 박지헌은 내달 4~5일 서울 강남구 일지아트홀에서 공연 ‘V.O.S 라이브 콘서트’를 연다. 솔로 활동도 계획하고 있다.

“아이를 낳아서 키우는 일이 물론 힘들지만, 행복함도 커요. 저도 이번 일로 귀한 아이들을 더 귀하게 키워야겠다는 책임감이 생겼어요. 아이를 잘 키우려면 더 열심히 노래해야겠죠? 하하하.”

양승준 기자 comeon@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