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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주이스라엘 대사관 결국 예루살렘으로 옮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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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주이스라엘 대사관 결국 예루살렘으로 옮기나

입력
2017.12.06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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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예루살렘 구도시에 있는 성전산(템플마운트) 전경.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이스라엘 예루살렘 구도시에 있는 성전산(템플마운트) 전경.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결국 대선 공약대로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승인하고 현재 텔아비브에 있는 주이스라엘 미국 대사관도 예루살렘으로 옮길 예정이다. 미국이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인정하면 이는 1948년 이스라엘 독립 이래 예루살렘을 인정하는 첫 해외 국가가 되는 것이다. 그러나 중동 국가들이 일제히 반발하고 있어 외교 논란도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5일(현지시간) 중동 각국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팔레스타인과 사우디아라비아, 요르단 등 주변국 수장과의 통화에서 미국이 텔아비브에 위치한 주이스라엘 미국 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옮길 방침이라고 말했다.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6일 중 공식적으로 입장을 내놓을 것이라면서 이 문제에 관한 트럼프 대통령의 태도는 “확고하다”고 전했다.

중동 각국은 우려를 표명했다. 사우디 국영통신사에 따르면 살만 사우디 국왕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세계 무슬림들을 도발하는 행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압둘라 요르단 국왕도 성명을 통해 “예루살렘은 지역 평화와 안정을 달성하기 위한 핵심”이라며 “이번 조치는 양측의 평화협상 과정을 훼손하고 무슬림과 기독교인 사이 적대감을 부추길 것”이라고 밝혔다.

당사국인 팔레스타인의 마무드 아바스 대통령은 “이번 결정은 평화 정착 과정은 물론 지역과 전세계 안보마저 위협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미국도 반발을 예상한 듯 미국 정부 공직자와 그 가족들이 예루살렘 구도시 지역과 팔레스타인 자치구역인 요르단강 서안지구를 개인 자격으로 여행할 수 없도록 금지령을 내렸다.

기존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옮기되 6개월 유예를 두는 방식으로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주변 중동국가는 물론 터키와 프랑스, 유럽연합(EU) 등도 우려를 표시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미국이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인정할 경우 이스라엘과 국교를 단절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예루살렘은 유대교ㆍ기독교ㆍ이슬람교 3개 종교의 성지이기 때문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은 물론 양 종교 진영의 민감한 주제로 남아 있다. 이스라엘은 예루살렘을 국가의 수도로 삼고 있지만 세계 각국은 상황의 특수성을 고려해 이를 승인하지 않고 대신 텔아비브를 사실상 수도로 간주하고 있다. 세계 각국의 주이스라엘 대사관도 텔아비브에 모여 있다. 팔레스타인 역시 국가 건설과 동시에 동부 예루살렘을 수도로 삼으려 하고 있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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