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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판 가려서… 햇볕 막아서…” 선거벽보 수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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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판 가려서… 햇볕 막아서…” 선거벽보 수난

입력
2018.06.11 20:00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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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보 현수막 등 낙서하고 찢고 훼손

남경필 경기지사 후보는 조사 요구

진주선 담뱃불로 훼손 10대 입건

천안선 “농작물 안 자란다” 뜯어내

선관위 “정치적 의도 관계 없이 엄정 처벌”

세종시 한 버스정류장 인근 도롯가에 설치된 송명석 세종교육감 후보의 현수막이 10일 훼손된 채 발견됐다. 송명석 후보 측 제공.
세종시 한 버스정류장 인근 도롯가에 설치된 송명석 세종교육감 후보의 현수막이 10일 훼손된 채 발견됐다. 송명석 후보 측 제공.

6ㆍ13 지방선거 후보자의 벽보와 현수막이 훼손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정책 대결이 사라지고 상대방 비방이 난무하는 선거판을 더욱 혼탁하게 만들고 있다는 지적이다.

11일 자유한국당 송아영 세종시장 후보 측에 따르면 아름동복합커뮤니티센터 뒤편에 붙은 선거 벽보와 나성동에 설치한 선거 현수막이 사라져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송 후보 측은 벽보와 현수막이 연달아 사라진 점으로 미뤄 누군가 고의로 떼어낸 것으로 보고 경찰에 신속한 수사를 요구했다.

전날에는 세종시 한 버스정류장 인근 도롯가에 설치된 송명석 세종시교육감 후보의 선거 홍보 현수막을 누군가 날카로운 도구로 훼손해 경찰이 수사를 벌이고 있다. 대전에서도 서구 만년동과 유성구 봉명동에서 성광진 대전시교육감 후보의 홍보 현수막이 훼손됐다.

지난 1일 고창에선 더불어민주당 박우정 고창군수 후보의 현수막이 날카로운 도구에 찢겨 이름을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훼손됐다. 현수막을 훼손한 30대 남성은 다음날 경찰에 자수해 “술을 많이 마시고 나도 모르게 그랬을 뿐 정치적 의도는 없었다”고 했다. 같은 날 충북 청주 흥덕구 한 아파트단지에서도 40대 남성이 후보자 현수막을 찢고, 주변 음식점에서 행패를 부리다 현행범으로 붙잡혀 구속됐다.

5일 경기 수원 광교신도시에 부착된 선거벽보에 남경필 후보의 포스터가 훼손된 채 부착돼 있다. 남경필 후보 제공/2018-06-11(한국일보)
5일 경기 수원 광교신도시에 부착된 선거벽보에 남경필 후보의 포스터가 훼손된 채 부착돼 있다. 남경필 후보 제공/2018-06-11(한국일보)

남경필 자유한국당 경기지사 후보 측은 벽보 위치가 바뀌거나 사라지고, 훼손되는 사례가 잇따르자 선관위를 항의 방문해 “도 전역에 부착된 벽보에 대해 전수조사를 하고, 대국민 사과와 재발방지를 약속하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담뱃불로 벽보와 현수막을 훼손하는 사례도 속출했다. 4일 인천에서 무소속 조경곤 후보 현수막이, 5일에는 경기 창원시 의창구에 부착된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경남지사 후보와 최은하 시의원 후보, 박종훈 경남도교육감 후보 벽보가 담뱃불로 훼손됐다. 진주에선 10대 2명이 후보 현수막을 담뱃불로 훼손한 혐의로 입건됐다.

생업에 지장을 준다는 이유로 현수막을 무단 철거하는 사례도 잇따랐다. 의정부에서 40대 상인이 지난 2일 “자신의 상가를 가린다”는 이유로 선거 현수막을 뜯어낸 혐의로 입건됐으며, 충남 천안에선 지난달 31일 매장 간판을 가린다며 충남지사 후보와 천안시의원 후보 등의 현수막 2장을 무단으로 떼어낸 상인이 검찰에 고발됐다.

경찰과 선거관리위원회는 선거 벽보ㆍ현수막 훼손을 풀뿌리 민주주의에 반하는 중대한 범죄로 간주하고, 관련 법에 따라 강력하게 처벌할 방침이다. 공직선거법 상 정당한 사유 없이 선거 벽보와 현수막을 훼손할 경우 2년 이하 징역이나 4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경찰 관계자는 “전국적으로 벌어지는 벽보ㆍ현수막 훼손 사례는 사회적으로 용납할 수 없는 범죄행위”며 “정치적 의도 여부와 관계 없이 관련법에 따라 엄중히 수사해 처벌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최두선 기자ㆍ전국종합 balanced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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