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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호 기자

등록 : 2018.02.07 04:40
수정 : 2018.02.07 10:37

‘강남 아파트값 잡기’ 반작용으로 빌라 거래 활기

등록 : 2018.02.07 04:40
수정 : 2018.02.07 10:37

연합뉴스

지난해 8ㆍ2 부동산 대책으로 직격탄을 맞은 빌라(다가구ㆍ연립주택) 시장이 점차 활기를 찾고 있다.

정부의 강력한 강남 아파트 규제의 반작용으로 일부 지역 빌라 투자가 증가하면서 매매량과 시세가 모두 오름세로 돌아서는 모습이다.

6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전국의 빌라 매매가격지수는 지난 해 8월 이후 5개월 연속 상승했다. 8ㆍ2 대책 이후 99.7까지 떨어졌던 빌라매매지수는 매달 0.1포인트씩 상승해 지난 달 100.2를 기록했다. 오름세는 개발 호재가 많은 수도권에서 더 확연했다. 지난해 8월 99.5였던 수도권 빌라 매매지수는 지난 달 100.3까지 상승했다.

빌라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서울에선 강남3구와 강서ㆍ은평구의 매매가 가장 활발한 편이다. 강남3구는 정부의 규제가 재건축 아파트 등에 집중되자 규제의 칼날을 피해 ‘숨어 있는 빌라촌’에 대한 투자가 느는 추세다. 강서구는 마곡 지구의 완성도 높은 빌라 매매가 잦아지고 있다. 은평구는 2019년 착공이 예정된 GTX의 정차역인 연신내역 인근 갈현ㆍ대조ㆍ불광동을 중심으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실제로 이날 한 부동산 포털사이트에 올라온 매도 희망 빌라 물량도 강남구(4,759건)에 이어 강서구(4,319건)와 은평구(3,358건)가 1~3위를 차지했다.

정부가 '임대주택 등록 활성화 방안'을 발표한 지난해 12월 13일 서울 성북구 한 빌라촌의 모습. 뉴시스

빌라 시장은 아파트와 달리 정확한 시세 변동을 확인하기 어렵다. 아파트는 거래량도 많고 면적도 어느 정도 규격화돼 있는데다 한국감정원과 KB국민은행 등이 매주 시세 변동 현황을 파악하고 있다. 그러나 빌라의 경우 표준화가 어렵고 잣대도 명확하지 않아 정확한 시세를 파악하기 힘들다. 다만 최근엔 정보기술(IT) 등의 영향으로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시세 분석 등이 시도되고 있다. 빌라 전문 매매사이트인 ‘집나와’가 운용하고 있는 빅데이터 분석틀에 따르면 서울 빌라 시세는 지난 해 9월 저점을 찍고 가파르게 상승 중이다. 2009년 강화된 건축법 시행 이후 지어진 신축빌라의 경우, 지난해 9월 ㎡당 680만원 선까지 떨어졌지만 11월에 689만원, 12월에는 702만원으로 상승했다. 구옥빌라도 같은 기간 797만원에서 802만원까지 올랐다.

노희순 주택산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현재 빌라 시장의 활기는 정부 정책에 대한 반작용과 함께 과도한 부채에 대한 경계감이 동시에 작동하며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노 연구원은 아파트 일변도의 주택 시장에서 빌라가 살아남기 위해 허가제 도입이 시급하다고도 강조했다. 그는 “빌라는 아파트처럼 규격화되지 못해 일부 신축 빌라들은 아직도 드럼세탁기 한 대를 못 넣는 구조”라며 “현행 빌라 신고제를 허가제로 바꿔 공기관의 관리 감독하에 일정 수준 이상의 주택 구조를 보장해줘야 빌라가 장기적으로 아파트의 보완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재호 기자 next8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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