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이소라 기자

등록 : 2017.09.19 15:46
수정 : 2017.09.19 19:25

KBS MBC 시청률 추락... 방송 파행 해결은 '가물'

광고 단가 떨어지는 등 여파 확산... MBC는 방송 출연 거부까지

등록 : 2017.09.19 15:46
수정 : 2017.09.19 19:25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은 파업 전인 지난 2일 9.6%(TNMS 기준)였던 시청률이 파업으로 스페셜 방송 대체 이후 9일 5.7%, 16일 4.8%로 하락했다. MBC 제공

지난 4일 시작한 양대 공영방송 KBS와 MBC의 파업이 3주째에 접어들었지만, 방송 정상화의 실마리는 여전히 풀리지 않고 있다.

고용노동부가 김장겸 MBC사장을 부당노동행위 혐의로 조사했고, 방송통신위원회(방통위)는 지상파 방송 재허가 심사와 감사·감독권 행사를 시사하며 두 방송국 경영진의 압박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전례 없는 행정 조치를 당장 적용하기 어렵고 노사 입장도 평행선을 달려 파업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KBS와 MBC의 시청률과 광고 단가 하락, 연예인 출연 거부 움직임 등 방송 파행에 따른 여파는 날로 커지고 있다.

방송계에 따르면 KBS와 MBC는 파업으로 주요 프로그램 결방과 보도 프로그램 축소 방송이 이어지면서 시청률이 하락해 광고 수입과 광고 편수가 감소하고 있다. 외주화가 많이 이뤄진 드라마와 달리 자체 제작이 많은 예능프로그램이 특히 파업 직격탄을 맞았다. MBC 간판 예능프로그램인 ‘무한도전’은 파업 전인 2일 시청률 9.6%(TNMS 기준)에서 파업 후 대체 편성된 ‘스페셜 방송’(예전 방송을 재편집한 재방송의 일종)이 나간 9일 5.7%, 16일에는 4.8%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MBC 인기 예능프로그램 ‘복면가왕’도 3일 시청률 8.3%에서 10일 6.2%, 17일 6.1%로 시청률이 떨어졌다.

KBS는 파업 첫 주에 간부급 PD들이 각종 예능프로그램을 편집해 정상적으로 방송을 송출했으나, 파업이 지속되면서 결국 편성표를 스페셜 방송으로 메우고 있다. KBS2 ‘해피선데이-1박 2일’ 시청률은 10일 16.7%에서 스페셜이 방송된 17일 10.8%로, KBS2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는 10일 8.7%에서 17일 5.8%로 하락했다.

시청률이 급락하면서 광고 단가도 추락하고 있다.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코바코)에 따르면 MBC는 광고 단가가 평소의 80% 선으로 떨어졌고 광고 편수도 줄었다. 파업 전 1,300만원대에 팔렸던 ‘무한도전’의 광고는 현재 1,000만원대로 전해졌다. KBS 대표 예능프로그램 ‘해피선데이’는 스페셜 방송에 한해 광고 단가를 10% 인하했다.

반면 SBS와 케이블채널, 종합편성채널(종편)은 어부지리로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 파업 전인 3일 6.5% 시청률을 기록한 SBS 예능프로그램 ‘런닝맨’은 라이벌 ‘복면가왕’의 결방으로 10일 9%, 17일 8.7%로 시청률이 올랐다. JTBC 예능프로그램 ‘한끼줍쇼’는 같은 시간대 MBC ‘라디오 스타’의 결방으로 지난달 30일 4.9%에서 6일 5.6%, 13일 5.7%로 시청률이 뛰었다. 코바코의 한 관계자는 “파업이 공영방송의 광고 단가에도 영향을 미쳤다”며 “(파업이) 장기화하면 SBS가 반사이익을 얻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KBS 예능 ‘해피선데이-1박 2일’은 10일 시청률 16.7%에서 스페셜 방송이 방송된 17일 10.8%로 하락했다. KBS 제공

엔터테인먼트 회사 CJ E&M은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와 함께 조사하는 주간 콘텐츠 영향력 지수(CPI) 집계를 중단했다. 양대 공영방송의 결방 사태로 신뢰도 있는 자료 집계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MBC의 경우 연예인들의 방송 출연 거부라는 악재까지 겹쳤다. 가수 A씨는 최근 MBC에서 온 출연 요청을 정중히 고사했다. A씨는 “MBC의 파업이 끝나고 방송이 정상화되면 그때 출연하겠다”며 “제대로 된 MBC를 다시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 MBC ‘대학가요제’ 출신 가수 B씨는 파업 전인 3~4주 전 MBC 라디오 섭외 요청을 받았지만 고사했다.

방송 파행은 장기화할 가능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방통위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KBS와 MBC경영진은 꿈쩍 않는 모양새이고 노조도 투쟁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다. KBS이사회와 MBC를 관리 감독하는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가 경영진의 버팀목 역할을 여전히 하고 있고, 방통위가 행정 개입을 할 경우 후유증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가장 큰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방송계 한 관계자는 “방통위가 KBS이사회 이사들과 방문진 이사를 해임한 전례가 없어 개입을 주저하는 듯하다”며 “경영진이 자진 퇴진하거나 노조가 파업을 철회하지 않는 이상 사태 해결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소라 기자 wtnsora21@hankookilbo.com

양승준 기자 come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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