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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단했던 2015… 104일 웃고, 170일 찡그렸다

입력
2015.12.30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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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미년 한 해 당신은 얼마나 웃고 얼마나 찡그렸나. 인간의 기본 감정이라는 ‘희로애락(喜怒哀樂)’을 기준으로 뉴스를 나눌 수 있을까. 2015년 1월 1일부터 12월 29일자까지 본보 1면에 실린 사진 304장을 각각의 성격에 따라 기쁨(喜)과 분노(怒), 슬픔(哀), 즐거움(樂)으로 분류해 보았다. 유달리 고단했던 2015년… 역시나 우리에겐 웃은 날보다 찡그린 날이 훨씬 많았다.

60년 만에 이산 상봉ㆍ저커버그 재산 기부에 ‘미소’

기쁨(喜)

새로운 희망이나 미담 등 긍정적인 메시지를 지닌 사진은 총 85장이었다. 60년만에 혈육을 만난 이산가족의 감격스런 표정과 최선을 다했기에 아름다웠던 아시안컵 출전 선수들, 재산 대부분을 기부하겠다는 마크 저커버그의 순수한 얼굴에 절로 미소를 지었다.

리퍼트 美대사 피습ㆍ日 우경화 행보에 ‘눈살’

분노(怒)

갈등과 반목을 담은 ‘보기 싫은’ 사진이 121장으로 가장 많았다. 소통과 화합에 대한 기대를 저버린 대통령의 신년사를 시작으로 주한 미국 대사 피습, 목함지뢰로 촉발된 남북 대치상황을 보며 불편한 심기를 추슬러야 했다. 일방적인 역사교과서 국정화 추진과 그로 인한 국민적 갈등 외에도 메르스 사태와 일본사회의 우경화 모습을 우리는 치미는 노여움을 삭이며 바라봐야 했다.

피울음 삼킨 세월호 1주기ㆍ파리 테러에 ‘눈물’

슬픔(哀)

세월호 1주기를 맞으며 눈물을 흘렸다. 오갈 데 없이 떠도는 시리아 난민이나 네팔 지진과 파리 테러 희생자 추모 행렬에도 슬픔으로 동참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이 이어졌고 졸업식 날 축 처진 취업준비생의 뒷모습은 유난히 쓸쓸했다. ‘슬픈’ 사진은 총 49장 이었다.

새내기 대학생들 웃음ㆍ오바마 익살스런 변신에 ‘유쾌’

즐거움(樂)

잠시만이라도 시름 대신 즐거움을 맛볼 수 있는 사진은 19장으로 가장 적었다. 빵 터지는 새내기 대학생의 웃음과 새파란 가을 하늘도 좋았지만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익살스런 변신은 유머를 넘어 부러움을 사기에 충분했다. 아무런 감정도 느껴지지 않는 사진은 총 30장이었다.

박서강기자 pindropper@hankookilbo.com

류효진기자 jsknigh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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