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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공 강행했지만 배수 시원 찮아…세월호 거치 미뤄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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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공 강행했지만 배수 시원 찮아…세월호 거치 미뤄질 듯

입력
2017.04.03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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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잠수선 화이트 마린호에 선적된 세월호를 육지로 옮길 운송장비 모듈 트랜스포터가 2일 오전 전남 목포 신항에 배치되고 있다. 해양수산부 제공
반잠수선 화이트 마린호에 선적된 세월호를 육지로 옮길 운송장비 모듈 트랜스포터가 2일 오전 전남 목포 신항에 배치되고 있다. 해양수산부 제공

세월호가 육상에 거치되는 시점이 수일 미뤄질 전망이다. 인양팀은 앞서 세월호 무게를 줄이기 위해 선체에 구멍을 뚫는 천공 작업에 돌입했지만 배수 작업이 원활치 않아 선체 운반 장비인 모듈 트랜스포터(M/T)를 추가로 동원할 방침이다.

김창준 세월호 선체조사위원장은 3일 오후 전남 목포신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세월호 선체에 구멍을 뚫어 배수를 하려 했지만 배수 작업에 진척이 없어 상하이샐비지와 협의해 M/T 24대를 추가 배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현재 세월호 무게는 1만3,460톤으로 추정된다. 기존에 동원되기로 한 M/T 456대는 1만3,000톤까지만 감당할 수 있어 선체 내부 물이나 진흙을 빼내 무게를 줄여야 하는 상황이다. 선체조사위는 이달 첫 번째 소조기(4~8일) 내 육상 거치를 완료하기 위해 지난 2일 시험 천공을 허가했다. 3일 오후 6시30분까지 지름 7㎝ 구멍 19개를 뚫었지만 선체 내부의 진흙이 딱딱하게 굳어 배수가 원활치 않았다. 자칫하면 다음 소조기(15일)로 육상 거치를 미뤄야 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선체조사위는 사태의 시급성을 고려해 M/T를 24대를 더 투입하기로 상하이샐비지 측과협의했다. 추가로 M/T를 배치하는 데는 2~3일이 더 소요될 전망이다. 김 위원장은 “세월호를 반잠수선에 싣고 있으면 하루에 3억원이 소요된다. 다음 소조기까지 거치가 지연되면 45억원 이상 허비해야 하는 만큼 상하이샐비지가 M/T를 추가 조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1일부터 돌입한 펄 제거 작업은 이날 오후7시 마무리됐다. 세월호에서 흘러나온 펄은 총 251㎥다. 펄 속에서 이준석 선장의 여권, 카드 등이 든 손가방과 휴대폰, 수첩 등 79점의 유류품이 발견됐다. 총 20점의 뼛조각도 섞여 나왔지만 육안 확인 결과 동물 뼈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추정됐다.

5일부터는 침몰해역에 잠수부를 투입하는 해저 수색 작업에 돌입한다. 상하이샐비지는 앞으로 두 달간 잠수사 총 20명을 2인 1조로 교대 투입해 침몰 해역 수심 44m 아래 해저면을 수색한다. 해저면에는 가로 200mㆍ세로 160mㆍ높이 3m의 유실방지 사각 울타리 내부를 40개 구역으로 나눠 2명의 잠수사가 종ㆍ횡방향으로 교차 수색한다.

문제는 맹골수도의 작업 환경이 여의치 않다는 데에 있다. 맹골수도는 하루에 4번이나 조류 흐름이 바뀌는 바람에 잠수사들의 체력 소모가 크다. 소조기를 제외하면 작업이 가능한 시간은 하루 2~5시간이다. 참사 당시 수색 작업에 참가했던 황병주 잠수사는 “맹골수도는 유속 변화가 빠른데다 탁류 때문에 시야 확보가 어려워 수중 작업 난이도가 ‘최상’으로 꼽히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2014년 5월 악조건 속에 작업을 벌이던 베테랑 잠수사 2명이 희생됐다.

한편 국방부는 이날 세월호 미수습자 유해를 찾는 데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을 지원해달라는 요청이 올 경우 신중히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유해발굴감식단은 2000년부터 전국에서 한국전쟁 전사자 유해발굴 작업을 하고 있다. 세종=이현주 기자 mem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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