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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진하 기자

등록 : 2017.07.26 15:12
수정 : 2017.07.26 16:51

“연주 완성은 없다”... 25년 만에 귀환한 지메르만

솔로 앨범 9월 8일 발매... "조성진 오래 널리 기억 될 것"

등록 : 2017.07.26 15:12
수정 : 2017.07.26 16:51

피아니스트 크리스티안 지메르만이 25년 만에 녹음한 피아노 독주곡 음반을 내달 9월 내놓는다. 사진은 앨범 표지. 유니버설뮤직 제공

“연주의 완성이란 경지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만일 있다면 그야말로 끔찍한 일이에요.” ‘별을 다섯 개 밖에 주지 못해 아쉽다’는 세계적 찬사를 받는 피아니스트지만 그는 여전히 “매 공연은 우연의 연속이고 배움의 과정”이라고 말했다.

계속해서 더 나은 연주를 목표로 한다는 폴란드 피아니스트 크리스티안 지메르만(61)의 완벽주의는 음반 발매에서도 드러난다. “지금까지 만족할 만한 것이 없었다”는 그가 마침내 새 녹음을 마쳤다. 9월 8일 전 세계 음반 발매를 앞두고 있는 그를 이메일로 만났다.

이번 앨범에는 슈베르트가 36세 나이로 세상을 뜨기 전에 작곡한 피아노 소나타 D959, D960이 담겼다. 지메르만은 “늘 슈베르트와 베토벤의 유작이 된 소나타 작품들에 경의를 품어왔지만 동시에 걷잡을 수 없는 두려움도 느꼈다”며 “마침내 슈베르트의 유작 소나타를 연주해 볼 용기를 가져야 할 때가 왔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오케스트라와 협연한 곡이 아닌 그의 독주곡 녹음은 1993년 발매했던 앨범 이후 약 25년 만이다. 이번 앨범을 발매하는 도이치 그라모폰에 따르면 클레멘스 트라우트만 도이치 그라모폰 사장은 “지금까지 발매된 모든 명반 가운데서도 단연 돋보이는 앨범이 되리라 확신한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지메르만은 청중이 존재하지 않는 녹음된 음악을 온전한 음악이라고 할 수 없다고 했다. 대신 공연장의 음향과 피아노 등 주변 모든 환경에 의해 달라질 수밖에 없는 매 공연에서 최선을 다한다. 공연장에 직접 자신의 피아노를 들고 가 연주하는 모습은 그가 얼마나 완성도를 중시하는지를 보여준다. 지메르만은 온전한 작품 해석을 위해 가장 중요한 부분은 작곡가가 작품을 쓸 때 사용했던 악기와 그 소리를 아는 것이라는 지론을 지니고 있다. 그는 피아노를 직접 공연장에 가져가기도 하는데, 유명 악기 브랜드인 스타인웨이 피아노가 아직 존재하지 않았을 때 탄생한 작품들을 연주하는 경우에 한한다고 한다. “안톤 발터(18세기 유명 피아노 제작자)가 만든 피아노로 연주해 본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당대 악기로 연주했을 때 얼마나 음악이 확연히 다르게 들리는지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 시대 악보의 스타카토, 피아니시모, 악센트 등 기호를 오늘날 스타인웨이로 연주했을 때와는 완전히 달라요.”

1975년 제9회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 최연소(19세)로 참가해 우승을 차지했던 지메르만은 2015년 같은 콩쿠르에서 우승한 조성진에 대해서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지메르만이 당시 조성진의 결선 연주가 끝나자마자 절친한 친구인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에게 ‘대체 이 친구가 누구야? 금메달이네’라는 문자메시지를 보냈다는 일화는 널리 알려졌다. “때때로 국제 콩쿠르에서 우승 결과에 대해 뒷말이 나오는데 조성진은 단연 최고였고 만장일치였어요. 음악에 진지하게 임하고 음악가로서 책임감 있는 모습을 봤을 때 앞으로도 그의 이름은 오랫동안 널리 기억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양진하 기자 realh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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