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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세훈, 국정원 돈으로 호화 거처 마련 정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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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세훈, 국정원 돈으로 호화 거처 마련 정황

입력
2017.11.30 18:22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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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고손실 혐의 추가 적용될 듯

부인도 공범으로 소환조사 검토

원세훈(66ㆍ수감 중) 전 국가정보원장이 거액의 국정원 예산을 들여 서울 강남에 호화 거처를 마련한 구체적인 정황을 검찰이 포착했다. 국정원 해외공작비 200만 달러를 해외로 빼돌린 정황에 이어 2011년 제기된 호화 거처 조성 의혹까지 검찰이 파헤치면서 원 전 원장은 더욱 궁지에 몰리게 됐다.

30일 사정당국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송경호)는 원 전 원장이 이끌던 국정원이 2010년 7월 서울 강남 도곡동 I빌딩의 한 층 전체를 원 전 원장 부부 주거용으로 리모델링하는 데 국정원 예산을 들인 단서를 확보해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검찰은 국정원 예산 집행 담당인 당시 기획조정실장 등으로부터 원 전 원장 지시로 해당 빌딩 꼭대기층 인테리어 공사와 고급 집기류 반입이 있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했다. 검찰은 국정원이 넘긴 자료 등을 토대로 원 전 원장의 호화 펜트하우스 조성에 5억~10억원의 국정원 돈이 투입된 것으로 보고 있다. 국정원 예산으로 사실상 사적 용도의 거처 공사비 등을 댔다는 정황이 드러난 만큼 원 전 원장에게 국고손실 혐의가 추가로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고급 주상복합아파트인 타워팰리스 인근 I빌딩은 지상 18층(지하 5층) 건물로 그곳에는 국정원 산하 기관인 국가안보전략연구원이 있다. 연구원 소유의 이 건물의 한 층 면적은 823㎡(249평)에 달한다.

검찰은 원 전 원장 부인 이모씨가 고급 거처 마련을 강하게 요구해 국정원 돈으로 공사 등이 진행된 사정을 포착하고, 이씨를 원 전 원장 공범으로 소환 조사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 해당 공간이 이씨가 지인과의 사교 모임을 하는 용도로 활용되기도 했다는 관련자 진술도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원 전 원장의 호화 거처 조성 의혹은 2011년 8월 언론에 보도됐다. 당시 국정원은 “낡은 내곡동 관저를 수리하면서 전부터 안가로 쓰던 도곡동 빌딩에서 임시로 지낸 것”이라고 해명했다. 논란이 일자 결국 원 전 원장의 호화 거처는 철거됐다. 철거 비용도 해외공작비로 지출된 것으로 전해졌다.

손현성 기자 hsh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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