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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의 박지성’ 쯔엉은 ‘강원도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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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의 박지성’ 쯔엉은 ‘강원도의 힘’

입력
2017.01.09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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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엉 쑤언 쯔엉(21ㆍ베트남)이 9일 서울 종로구 주한베트남대사관에서 열린 프로축구 강원FC 입단식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르엉 쑤언 쯔엉(21ㆍ베트남)이 9일 서울 종로구 주한베트남대사관에서 열린 프로축구 강원FC 입단식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르엉 쑤언 쯔엉(21ㆍ베트남)의 프로축구 강원FC 입단식이 9일 서울 종로구 주한베트남대사관에서 열렸다. 입단식에는 팜후이찌 주한 베트남 대사와 조태룡 강원FC 대표이사가 함께 참석했다.

미드필더 쯔엉은 지난해 친정팀 호앙 안 지아 라이(HAGL) FC에서 인천 유나이티드로 임대됐다. 쯔엉은 시즌 초반 K리그에서 데뷔전을 치렀지만, 이후 R리그(2군 리그)에서 주로 출전했다. K리그에선 총 네 경기를 소화했을 뿐이다. 잔부상 등을 이유로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하면서 기량을 마음껏 선보일 수 없었다. 자연스럽게 ‘마케팅용 선수’라는 꼬리표도 따라다녔다. 강원FC는 ‘쯔엉 영입으로 본 5가지 마케팅 효과’라는 글을 구단 홈페이지에 게재하기도 했다.

하지만 조태룡 강원FC 대표이사는 “이번 영입은 6개월이나 기다려온 결실”이라며 쯔엉의 입지에 적극적으로 힘을 실어주었다. 그는 “쯔엉이 지금 나이에 갖고 있는 실력을 볼 때, 향후 더 높은 기량을 발휘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올 시즌 강원이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 도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 대표이사는 출전 기회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그는 “경기에 대한 권한은 감독이 주관하기 때문에 말하기 어렵다”면서도 “무조건 인천 때보다는 기용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쯔엉은 과거 최윤겸(54) 강원FC 감독과 마주한 인연이 있다. 최 감독이 2011년부터 2014년까지 HAGL에서 사령탑을 맡고 있을 당시, 쯔엉은 HAGL 유소년팀 소속이었다. 쯔엉은 “최 감독을 어렸을 때부터 봐왔다”며 “강원FC를 선택한 이유 중 하나가 감독님”이라 설명했다. 최 감독도 쯔엉을 기억했다. 그는 HAGL 성인 팀과 유소년 팀이 연습경기를 치를 때 “쯔엉이 가장 돋보였다”면서 “K리그에서 쯔엉을 지도하게 될 줄은 상상도 못했다. 훈련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면 충분한 출전 기회를 부여하겠다”고 덧붙였다.

쯔엉은 지난 4일 베트남 축구협회가 주관하는 올해의 선수상에서 실버볼을 수상했다. 강원FC 페이스북
쯔엉은 지난 4일 베트남 축구협회가 주관하는 올해의 선수상에서 실버볼을 수상했다. 강원FC 페이스북

쯔엉은 현재 베트남의 ‘최고 인기 스타’로 인기가 한국의 박지성을 연상케 한다. 쯔엉은 지난 4일 베트남 축구협회가 주관하는 ‘올해의 선수상’ 투표에서 2위로 실버볼을 차지했고, 압도적 득표율로 최고 인기 선수상도 함께 수상했다. 베트남 팬들은 실력과 인성을 겸비한 쯔엉을 열렬히 응원하고 있다. 강원FC도 쯔엉의 인기를 톡톡히 누리는 중이다. 쯔엉의 영입 소식이 알려진 지난해 12월 26일 강원FC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구독자 수는 1만 명을 넘었고 현재 1만4,000명에 달한다. 쯔엉과 관련된 게시물에는 베트남 팬들이 직접 댓글을 달거나 게시물을 공유하면서 뜨거운 관심을 표현하고 있다.

이번 입단식은 이례적으로 구단이 아닌 대사관에서 진행됐다. 쯔엉의 입단이 단순한 선수 영입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조태룡 대표이사는 “이 자리를 계기로 한국과 베트남의 스포츠 교류가 시작되었으면 좋겠다”고 설명했고, 팜후이찌 대사도 “베트남 국민도 축구에 관심이 많다. 축구로 협력하는 일이 양국 간 우호 관계에 적극적으로 기여할 것”이라 덧붙였다. 쯔엉도 “강원은 나에게 또 다른 도전”이라며 “나를 통해 어린 베트남 선수들이 선수로서 인정받고, 아시아 최고 리그에 올 수 있는 발판이 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정우진 인턴기자(연세대 사회학 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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