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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돌’ 조롱받던 스톤스, 잉글랜드 복덩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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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돌’ 조롱받던 스톤스, 잉글랜드 복덩이로

입력
2018.06.26 04:40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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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직전엔 이적 소문 분분

“지친 롤스로이스” 언론 비난에도

전후반 풀타임 소화하며 이름값

파나마전서 2골에 만점수비까지

잉글랜드 수비수 존 스톤스(가운데)가 25일 러시아 니즈니노브고로드에서 열린 2018 월드컵 파나마전에서 자기 진영에 들어온 공을 밖으로 걷어내고 있다. 니즈니노브고로드=AFP 연합뉴스.
잉글랜드 수비수 존 스톤스(가운데)가 25일 러시아 니즈니노브고로드에서 열린 2018 월드컵 파나마전에서 자기 진영에 들어온 공을 밖으로 걷어내고 있다. 니즈니노브고로드=AFP 연합뉴스.

24일 니즈니노브고로드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G조 조별 리그 잉글랜드-파나마전. 해트트릭을 작성한 잉글랜드의 해리 케인(25ㆍ토트넘)이 6-1 대승을 이끌며 경기 최우수 선수(MOM)에 선정됐지만 잉글랜드에는 또 한 명의 영웅이 있었다.

잉글랜드 중앙 수비를 맡고 있는 ‘돌덩이 수비수’ 존 스톤스(24ㆍ맨시티). 이날 경기에서 스톤스는 선제골을 비롯해 유효 슈팅 2번 중 2번을 모두 골로 연결하며 맹활약을 펼쳤다. 경기 막판 발 앞에 떨어진 슈팅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면 케인과 더불어 월드컵에서 단일 경기 한 팀에서 2명의 해트트릭이라는 대기록을 작성할 수도 있었다. 골 뿐 아니라, 본업인 수비에서도 패스정확도 97%, 걷어내기 5회, 공 다툼 성공 2회(3회 중) 등 존재감을 뽐냈다. 국내 팬들에게 ‘프리미어리그(EPL)의 짱돌 수비수’로 혹평을 받던 스톤스가 월드컵 영웅으로 떠오른 순간이었다. 스톤스는 지난 19일 튀니지전에서도 골을 기록하진 못했지만 기회 때마다 날린 날카로운 슈팅과 함께 수비진을 이끌었다.

스톤스가 마냥 가벼운 마음으로 러시아에 왔던 것은 아니다. 스톤스는 2016년 8월 이름에서 비롯된 별명 ‘돌덩이 수비’와 후방 빌드업 능력을 인정받아 당시 수비수 중 이적료 2위 기록(현재는 3위)인 684억원을 받으며 맨시티로 옮겼다. 팬들은 ‘맨시티의 새로운 방패’로서의 역할을 기대했지만, 정작 활약은 미미했다. 2016~17시즌에는 상대 선수에게 골을 패스해 주는 등 치명적인 실수도 잇따르면서 평가가 많이 깎였다. 핵심 수비수인데도 불구하고 위험 지역에서 공을 오래 가지고 있는 위험한 버릇도 치명적인 단점으로 꼽혔다. 스포츠 전문방송 ESPN 선정 ‘워스트 11’에 들기도 했다.

2017~18시즌에는 잉글랜드 최고 수비수로 성장했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후반기 햄스트링 부상 등으로 7주 가량 경기에 출장하지 못했다. 지난해 6월 프랑스와의 원정 평가전에서 2-3으로 패하자 “대표팀 근처에 얼씬도 말아야 할 것”이라는 비난도 들었다.

월드컵 직전에는 “올 여름 이적 시장에서 처분될 수도 있다”는 말도 나왔고 젊은 나이인데도 불구하고 일부 언론들로부터 ‘오래된 돌(Old Stone)’ ‘지친 롤스로이스(Exhausted Rolls-royce)’라는 비아냥도 나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스톤스만한 센터 백은 없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고, 이번 월드컵에서도 잉글랜드 축구의 수비 중심축이라는 데에는 이견이 없다. 실제로 스톤스는 이번 월드컵의 두 경기에서 전후반 풀타임을 모두 소화하며 이름값을 톡톡히 하고 있다. 영국 BBC 방송은 월드컵에서 스톤스의 활약 점수를 10점 만점에 8점으로 평가했다. 케인(9점)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점수다.

강주형 기자 cubi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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