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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의 '엑스케이프' 49개국 아이튠스 차트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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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의 '엑스케이프' 49개국 아이튠스 차트 1위

입력
2014.05.13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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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잭슨 미공개 음원 담은 앨범 '엑스케이프'/2014-05-13(한국일보)
마이클 잭슨 미공개 음원 담은 앨범 '엑스케이프'/2014-05-13(한국일보)

마이클 잭슨(1958~2009)의 미발표 곡을 모은 앨범 ‘엑스케이프’(Xscape)가 13일 발매됐다. 사후 앨범으론 ‘마이클’(2010) 이후 두 번째다. 전작과 마찬가지로 잭슨이 남긴 미공개 녹음을 토대로 새로운 편곡을 가미해 완성했다.

에픽 레코드의 대표인 L.A. 리드가 총지휘를 맡은 ‘엑스케이프’는 잭슨이 1983~1999년에 녹음한 미공개 음원을 팀버랜드, 로드니 저킨스, 존 매클레인, 스타게이트 등 스타 프로듀서들이 새롭게 다듬어 완성한 앨범이다. 딜럭스 버전에는 여덟 곡의 원래 버전과 선공개곡 ‘러브 네버 펠트 소 굿’에 저스틴 팀버레이크의 목소리를 덧입힌 듀엣 버전을 추가했다.

‘엑스케이프’는 ‘정규 앨범에 수록될 기회를 얻지 못할 만큼 단점이 있는 곡들의 모음’이라는 의심과 ‘팝의 황제가 보장하는 완성도’라는 믿음이 공존하는 앨범이다. 대체로 1983~1991년에 녹음한 네 곡이 1999년 즈음 녹음한 네 곡보다 좋다. 앨범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잭슨이 ‘스릴러’ 앨범 발매 다음해인 1983년 폴 앵카와 함께 만든 ‘러브 네버 펠트 소 굿’이다. ‘비트 잇’ ‘ 빌리 진’의 영광을 재현할 만큼은 아니지만 펑키한 디스코 솔의 부드러운 그루브가 넘실거린다.

잭슨의 뛰어난 작곡 능력을 엿볼 수 있는 곡이 적지 않지만, 녹음된 시기가 다양해 전체적으론 산만한 인상을 준다. 새로 투입된 프로듀서들의 편곡이 원곡의 완성도를 오히려 깎아 내리는 경우도 있다. 미국 팝 밴드 아메리카의 ‘어 호스 위드 노 네임’을 토대로 잭슨이 새로 작곡한 ‘어 플레이스 위드 노 네임’은 프로듀서들에 의해 ‘리브 미 얼론’ 스타일로 바뀌면서 개성을 잃었다. ‘배드’ 앨범 제작 당시 녹음한 ‘두 유 노 웨어 유어 칠드런 아’에는 전자음과 잭슨 특유의 ‘히히’가 과하게 쓰인 듯한 인상을 준다. 반면 ‘슬레이브 투 더 리듬’처럼 원래 녹음보다 훨씬 나은 편곡도 있다.

‘엑스케이프’는 잭슨이 ‘데인저러스’ 이후 낸 앨범 중 가장 완성도가 높은 앨범이다. ‘러브 네버 펠트 소 굿’ 한 곡만으로도 전작 ‘마이클’을 능가한다. 잭슨의 팬이라면 2014년 버전만 담긴 일반 버전보다 원래 음원까지 함께 담긴 딜럭스 버전을 권한다. ‘엑스케이프’는 발매 첫 날인 이 날 49개국 아이튠스 앨범 차트 1위에 올랐다.

고경석기자 kav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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