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닫기
물난리 속 외유 충북도의원 적반하장… “국민 집단행동하는 레밍 같아” 막말

알림

물난리 속 외유 충북도의원 적반하장… “국민 집단행동하는 레밍 같아” 막말

입력
2017.07.20 18:24
0 0
20일 오후 귀국한 최병윤(왼쪽)의원과 박봉순 의원이 청주에 도착한 직후 충북도청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도민에게 사죄하는 인사를 하고 있다. 한덕동 기자
20일 오후 귀국한 최병윤(왼쪽)의원과 박봉순 의원이 청주에 도착한 직후 충북도청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도민에게 사죄하는 인사를 하고 있다. 한덕동 기자

최악의 물난리 속에 유럽 해외연수를 떠나 비판을 받고 있는 충북도의원이 주민들을 쥐에 비유해 파문이 커지고 있다. 시민단체들은 의원직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해외연수에 참여한 자유한국당 김학철 도의원은 지난 19일 조기 귀국 여부를 묻는 한 언론과의 통화에서 “국민들이 레밍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집단 행동하는 설치류 있잖아요”라고 말했다. 레밍(lemming)은 ‘집단 자살 나그네쥐’로 불리는 설치류로 우두머리 쥐를 따라 달리는 습성이 있다. 맹목적인 집단행동을 하는 사람들을 부정적으로 빗댈 때 사용하는 말이다. 김 의원은 또 다른 언론과의 통화에서 “만만한 게 지방의원이냐, 무소불위 특권을 가진 국회의원 같은 집단도 아닌데”라고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정치인들은 특별교부세나 예산을 더 확보하는데 힘쓰면 된다. 쇼하듯 수해현장에 가는 것은 옳지 않다는 게 나의 소신”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충북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는 20일 성명을 내 “사상 최악의 수해로 고통받는 도민들에겐 ‘국민은 개돼지’라는 망언보다 더 모욕적인 언사”라며 “김 의원이 스스로 물러나지 않으면 사퇴 운동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오천도 애국보수시민단체연합 대표는 이날 삽을 들고 도의회를 항의 방문해 “수해복구 작업을 돕지는 못할 망정 외유를 떠난 도의원은 즉각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연수를 떠났던 충북도의원 4명 가운데 최병윤(더불어민주당)·박봉순(자유한국당)의원 등 2명은 이날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이들은 충북도청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도민들께 진심으로 사죄드린다. 모든 일을 제쳐놓고 수해 현장으로 달려 가 피해복구를 돕기 위해 분골쇄신하겠다”고 말했다.

김학철 의원과 박한범(자유한국당)의원은 항공권을 확보하는 대로 도의회사무처·도청 직원들과 함께 22일쯤 귀국할 것으로 알려졌다.

청주=한덕동 기자 ddhan@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