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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훈 홈앤쇼핑 대표 결국 사임… 경영권 정부 쪽으로 기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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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훈 홈앤쇼핑 대표 결국 사임… 경영권 정부 쪽으로 기울어

입력
2018.03.21 15:14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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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 전용 홈쇼핑인 ‘홈앤쇼핑’ 경영 주도권을 놓고 힘 겨루기를 하던 정부 당국과 중소기업계 신경전이 정부의 판정승으로 마무리됐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채용비리 의혹으로 퇴진 압박을 받던 강남훈 홈앤쇼핑 대표가 자리에서 물러났다. 강 대표는 자신의 해임 안건을 다루기 위해 이날 열린 임시 이사회에 대표이사와 이사 사임계를 제출했고 사임계가 곧바로 수리됐다.

당국이 공공연하게 퇴진을 희망했지만, 당초 강 대표의 해임 안건이 이사회에서 통과될지 장담할 수 없었다. 당국은 홈앤쇼핑 주요 주주인 중소기업유통센터를 통해 임시 이사회 개최를 추진했지만, 중소기업계와 강 대표 측은 “정부가 민간 기업 인사에 과도하게 개입한다”며 반발해 왔다. 특히 이사진 8명 중 정부측 인사는 2명밖에 안돼 과반이 참석해야 열리는 이사회 개최조차 불투명했다. 하지만 최근 경찰이 채용 비림 혐의로 강 대표를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하면서 중소기업계 내부에서도 기류가 바뀌었다.

중기유통센터 관계자는 “이사 8명 중 5, 6명이 중소기업계 출신이거나 추천으로 이사진에 합류한 분들”이라며 “이 분들이 이사회에 참석하지 않는 방법으로 강 대표 퇴임에 반대했으면 강 대표 사퇴는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 대표는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조합지원 본부장과 비서실장, 대외협력 본부장 등을 역임해 중소기업계 인사들과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2012년 7월 홈앤쇼핑 대표로 취임한 강 대표는 2014년 5월과 지난해 5월에도 중소기업계 출신 이사들의 지지를 바탕으로 잇달아 연임에 성공했다.

강 대표 퇴임 후에도 홈앤쇼핑 경영 주도권을 놓고 정부 당국과 중소기업계 줄다리기는 계속 될 전망이다. 당국은 향후 정부 쪽 추천 인사를 이사진에 늘리려 한다. 하지만 중소기업계는 정부의 이런 움직임을 반기지 않고 있다. 홈앤쇼핑 주요주주는 중기중앙회(32.93%), 중기유통센터(15%), 농협(15%), 기업은행(15%) 등이다.

정부 관계자는 “보유 지분율에 맞게 이사를 추천할 수 있도록 중기중앙회, 농협, 기업은행 등 다른 주주들과 협의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민재용 기자 insigh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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