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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뉴스] '장애' 없는 극장 불가능한가요?

입력
2017.03.20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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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까지 1,000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는 18편입니다. 영화산업의 연 매출은 2조원이 넘고, 연간 관객 수는 2억명을 넘어섰습니다. 영화계가 꾸준히 일군 양적 성장의 열매를 모두가 누리지는 않습니다. 여러 신체 장애를 지닌 이들에게 국민 오락인 영화인 여전히 불친절합니다. 모두가 함께 영화를 즐길 수 있는 길은 정말 없을까요. 장애인의 관람 환경을 고려치 않은 국내 극장 문화를 돌아봤습니다.

글ㆍ기획=이진우 인턴기자 (서울대 경제학부 3)

디자인=김경진 기자

<영화를 사랑하는 모든 이들을 위한 작은 공화국>

https://www.facebook.com/movielikekorea

1. 한국 영화 산업의 양면

2016년 기준, 한국 영화 산업의 연 매출은 2조 2,730억 원, 관객 수는 2억 1,702만 명으로 집계되었습니다. 영화 산업은 이렇게 컸는데 시각장애인의 81.7%, 청각장애인의 83.3%는 1년 간 영화 한 편을 못 봤죠. 국내 시청각장애인 수만 50만 명이 넘지만, 이들을 위한 한글 자막과 화면해설 장비가 갖추어진 상영관은 전국 40여 개에 불과합니다.

2. 배리어 프리 영화의 실태

영화진흥위원회는 ‘한국영화 한글자막 화면해설 상영사업’을 통해 매년 약 20편 정도의 배리어 프리 영화 제작을 지원합니다. 배리어 프리 영화란, 기존 영화에 화면을 음성으로 설명해주는 화면해설과 대사 및 음악, 소리정보를 알려주는 한국어 자막을 넣은 영화를 뜻합니다. 작년 한 해만 302편의 한국 영화가 개봉했습니다. 배리어 프리 영화는 7%에 불과한 거죠. 그마저도 ‘영화관람데이’라는 이벤트성 기회에만 극장에서 배리어 프리 영화를 볼 수 있습니다.

3. 방송 업계와 미국의 사례

방송을 볼까요? 2011년 7월 방송법 개정을 통해 중앙지상파ㆍ지역지상파 방송사가 100% 장애인 접근권을 보장합니다. 한편 미국은 대다수 상영관에서 배리어 프리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실제로 예매를 시도해 보았습니다. 자막 장치와 화면해설 장치 대여 여부를 곧바로 알 수 있었죠.

4. 기술을 활용한 경우

2014년, 디즈니는 ‘디즈니 무비스 애니웨어(Disney Movies Anywhere)’ 어플을 출시했습니다. 이 어플을 이용하면 스크린의 상황을 바로 들을 수 있죠. 스웨덴 정부도 ‘어베일러블 시네마(Available Cinema)’ 사업을 추진해 비슷한 플랫폼을 만들었죠. 전에는 연간 150편 정도 자막이 제공되었는데, 이 플랫폼이 갖춰진 후 약 15만 편의 영화에 장애인의 접근성을 보장합니다. 우리나라에서도 2014년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배리어 프리 앱을 선보인 바 있죠.

연간 관객 수 2억 명 시대. 시청각장애인의 영화를 즐길 권리는 어떤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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