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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일리 대사는 어쩌다 강력한 ‘미국의 입’이 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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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일리 대사는 어쩌다 강력한 ‘미국의 입’이 됐나

입력
2017.07.10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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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키 헤일리(가운데) 주유엔 미국 대사가 5일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안전보장이사회 긴급 회의에서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 시험발사를 규탄하는 발언을 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
니키 헤일리(가운데) 주유엔 미국 대사가 5일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안전보장이사회 긴급 회의에서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 시험발사를 규탄하는 발언을 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

“그들(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에 나섰다는 사실은 미국뿐 아니라 모든 동맹국들에게 엄청난 위험이다. 유엔 안보리에서 ‘희석된’ 대북제재 결의가 나오기를 원하지 않으며 우리는 북한 대외무역의 90%를 차지하는 중국을 계속 압박하겠다.”

9일(현지시간) 니키 헤일리 주유엔 미국 대사가 CBS방송과 인터뷰에서 북한과 중국을 향해 던진 경고 발언은 곧바로 주요 외신에 긴급 타전됐다. 이날만의 일은 아니다. 상원 외교위에 출석해 대북 압박 수준에 대한 의견을 내놓은 지난달도, 북한이 ICBM 발사에 성공한 4일에도 전 세계 이목은 새로운 ‘저격수’ 헤일리 대사의 입에 주목했다. 이에 국제무대에서 미 외교의 간판이 외교 수장인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에서 헤일리 대사로 교체되고 있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도 8일 헤일리 대사를 “트럼프 행정부의 새로운 얼굴(global face)”이라고 소개하며 “틸러슨이 이례적으로 주목 받지 못하는 동안 헤일리가 사실상 미국의 국무장관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 틸러슨 장관의 존재감은 최근 미미할 정도로 줄어들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간 정상회담에 동행한 것을 두고 미 CNN이 “틸러슨이 취임 후 처음으로 외교 전선에서 주목 받았다“고 평했으나, 이를 바꿔 말하면 그간 제 역할을 전혀 수행하지 못했다는 뜻이다. 국내적으로도 틸러슨이 부처 인력을 대거 축소해 “국무부를 난파시키고 있다”는 지적이 나올 만큼 그의 리더십에 대한 원성이 자자하다.

하지만 헤일리 대사의 부상에 틸러슨 변수만큼이나 중요하게 작용한 것이 트럼프 대통령의 변덕이다. 트럼프가 공식 외교 채널보다 트위터를 선호하는 등 뚜렷한 외교 원칙을 세우지 않다 보니, 전통적인 협상 방식을 취하면서도 미 정부와 국제사회 간 다리 역할을 하는 헤일리에게 힘이 실리고 있다는 게 가디언의 설명이다. 미국외교협회(CFR)의 엘리어트 에이브럼스 선임연구원은 “현재 헤일리의 역할은 대통령과 모순되지 않으면서도 전통 공화당의 톤으로 미 정부의 외교 노선을 대변하는 것”이라며 “매우 어려운 일을 해내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정원 기자 garden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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